"유착으로 생명 위협, 남편은 말없이 피임 안 해"…위기의 '노룩 부부' [결혼지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위기의 '노룩 부부'가 등장했다.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의 남다른 지인 사랑 탓에 고통을 겪는 아내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결혼 8년 차 '노룩 부부'. 요식업에 종사하는 남편과 학습지 교사 아내 사이에는 공격적인 대화만 오갔다. 하지만 남편은 누나와 처제에게는 한없이 살가웠다. 특히 남편이 연애 시절 누나, 아내와 함께 만남을 즐겼다고 밝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아내는 "남편하고 누나가 부부인 줄 알았다. 너무도 다정해서"라며 "누나랑 워낙 애틋하니까 저희는 뒷전이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지인 사랑은 처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아내, 처제에게 크나큰 온도차를 보였다. 아내에게 냉담하게 쏘아붙이던 남편은 처제와 실없이 장난 치며 시시덕거렸다. 남편은 아내를 놓고 "처음에는 장난도 많이 쳤는데 안 받아주더라. 싫어한다"고 했고 아내는 "그냥 한심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룩 부부'를 지켜보던 오 박사는 "남편과 처제가 잘 맞는 건 문제가 안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아내와 안 된다는 거다. 반복되면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땐 안 즐겁다"며 두 사람이 소통이 어려워진 이유에 귀기울여 보겠다고 전했다.
남편은 지난해 성탄절 전날 새벽까지 음주를 하다 손 부상을 당했으나 아내는 "그 이야기를 내가 다른 사람한테 들어야 하냐"며 자존심 상해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은 "마음이 닫혀 있으니까. 좋은 소리 못 들을 거 뻔하니까"라고 반응할 뿐이었다.
세 아이의 육아를 도맡고 있는 아내는 남편에게 "술 때문에 아빠 역할을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소한 바람을 남겼으나 남편은 또다시 술을 마시느라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했다.
오랫동안 음주를 즐기고도 술을 사서 들어온 남편은 "딱 세 잔 먹고 왔다"고 했다. "어떻게 허구한 날 술을 먹냐"는 아내의 물음에 "왜 술을 먹을 것 같냐"고 되물은 남편은 "말을 해야 아냐"며 묵혀둔 속마음을 꺼내놨다. 아내는 술만 마시면 분노를 표출하는 남편이 두렵다고 털어놨다. 과거 남편은 음주 후 아내와 다투고는 안방 장롱 문을 뜯는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노룩 부부'의 말다툼은 부부 관계로 이어졌다. 아내는 출산 당시 유착이 심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임신을 쉽게 생각하며 부부 관계에 배려가 없었다고. 아내는 "마지막엔 말도 없이 사정해버리고"라며 제대로된 피임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불만을 표했다. 또한 셋째를 낳을 땐 "내가 피임 수술을 하려 했다. 유착이 너무 심해서 안 된다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 박사는 "수술하고 아무는 과정에서 들러붙는 거다"라며 유착이 생기면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수술 중 산모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남편은 부부 관계에 있어 자존심이 상했다고 고백했고 아내는 "오빤 자존심이잖냐. 난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남편은 잠자리 불만을 꺼내놓고는 "잠자리 한 번 하는 게"라며 "생명까진 너무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세 차례의 제왕 절개 수술을 받았다. 셋째 출산 후 남편이 정관 수술을 약속했지만 "무섭고 아프다"는 이유로 피했다며 "마지막에는 말도 없이 피임을 안 하더라. 그 이후부터는 겁이 났다. 공포스러웠다"며 "둘째 출산 때에도 유착이 있었는데 인지를 못 했다. 셋째 때는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니 확 느껴졌다. 수술대에 누우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내가 잘못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라고 회상했다.
오 박사는 "부부 성생활은 굉장히 중요하다. 피임은 한쪽 배우자만의 몫이 아니다. 반드시 같이 의논해야 한다. 더 이상 자녀 계획이 없다면 피임을 고려하고 의논해야 한다"며 "생각이 다를 때엔 소통으로 풀어야 하는데 소통이 안 되니 오해와 서운함만 쌓이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진 = MBC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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