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났는데…골프연습장 간 김진태 강원도지사 사과

"1시간 연가 냈다" 해명했지만
신청서는 당일 아닌 사흘 뒤로 밝혀져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사과

건조한 날씨로 전국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 시간에 골프연습장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MBC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30분가량 골프를 연습했다.

김 지사는 이날 속초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도청이 아닌 평소 자주 찾던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근무 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았던 상황이었고, 강원도 곳곳에서 산불 진화작업이 한창이었던 터였다.

이 가운데 도청의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청은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 해명했는데, 연가 신청서는 당일이 아닌 지난 3일에 제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 관계자는 "속초 행사가 일찍 끝나 김 지사가 오늘 일정을 파한다고 얘기했고 비서실장도 그때 조퇴를 했다"며 "그런데 김 지사의 조퇴 일정 기안을 올리는 주무관이 연가라 당일에 처리하지 못하고 오늘 연가 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화천 산불이 크게 났다가 점심 때쯤에 완진 보고를 받았고 원주, 홍천도 당시 주불 진화가 완료돼 상황이 끝났다고 보고받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 지사 측은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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