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리바운드' 정진운 "영화 잘 돼서 싸가지 없어지란 장항준 감독, 너무 감사해" (종합)

안소윤 2023. 4. 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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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됐다. 바로 영화 '리바운드'를 통해 농구 실력뿐만 아니라 비주얼과 행동까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진운은 극 중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다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한 규혁을 연기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정진운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VIP 시사회에 많은 분들을 초대하셨을 것 같다"며 "워낙 재밌게 촬영을 했기 때문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슬옹이 형은 드라마 촬영 차 해외 나가있어서, 2PM 멤버 찬성이 형이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리바운드'는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여기에 '킹덤',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수리남', 영화 '공작'의 권성휘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장 감독과 처음 작품을 함께 한 정진운은 "감독님이 얼마나 카리스마 있는 분인지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다"며 "말 한마디로 배우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분이시다. 감독님께서 유일하게 마지막 촬영날에만 웃지 않으시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셨다. 중요한 장면인 만큼 배우 한 명 한 명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셨고 연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6년 전 '리바운드' 캐스팅이 시작될 때쯤 규혁이가 '제 역할은 정진운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더라. 당시 제가 연예인 농구단을 하고 있어서 부산에 초청된 적이 있었는데, 농구를 하러 부산 중앙고에 갔었다. 그 때 규혁이도 학교에 방문해서 제가 농구를 하고 있는 걸 봤던 것 같다"며 "이후 따로 오디션을 보지 않았고 회사를 통해서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리기 전에 이미 회사 측에서 먼저 진행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더라. 아니나 다를까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 캐릭터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건 다해서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감독님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실제 엘리트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점도 언급했다. 정진운은 "엘리트와 아마추어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지 않나. 규혁이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였고, 제가 아무리 따라하더라도 그 친구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저도 발목 수술을 4번 했을 정도로 부상을 많이 당했다. 저한테 아픈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느낌이었다. 유튜브에서 규혁이 경기 영상을 보면 '아픈데 저렇게까지 뛸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 아픈 걸 이겨내고 뛰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배경이 부산인 만큼, 사투리 공부도 열심히 해왔다. 정진운은 "저는 전라도 사투리가 편한 상태였는데, 처음 경상도 사투리 배울 때는 이질감 들었다"며 "다행히 사투리 선생님도 계셨고, 경상도 출신인 이신영과 오디오 감독님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됐다. 영화를 보고 '전라도 사람치고 경상도 사투리 잘해냈다' 싶었다"고 만족해했다.

사진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앞서 장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리바운드' 언론 시사회에서 "작품이 잘 돼서 배우들이 싸가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인 바 있다. 이에 정진운은 "저희는 감독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며 "주변 분들이 '리바운드'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제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몰라서 아직은 조심스럽고 쑥스럽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인물들에 최대한 영광스러운 시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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