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횟집'·'서진이네'…예능 스핀오프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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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방송가에 따르면 인기 예능들이 각각의 정체성이나 세계관, 출연진의 '찰떡' 호흡은 살리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접목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채널A는 2017년부터 총 4개의 시즌을 선보이며 낚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았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 파생된 새 예능 '도시횟집'을 지난달 23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예능에서 스핀오프는 이미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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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이승미 기자 = #1. 예능 '도시어부'에서 바다에 낚싯대를 던져놓고 "용왕님∼!"을 애타게 찾던 코미디언 이경규가 '도시횟집'에서는 가자미 비늘을 벗기고 지느러미를 자르며 "일이 왜 이렇게 많아"라며 투덜거린다.
#2. 발리, 스페인 등 해외 휴양지에 한식당을 운영하는 예능 '윤식당'에서 배우 윤여정을 사장으로 깍듯이 모시던 배우 이서진이 '서진이네'에서는 멕시코 분식집 사장이 돼 가게 매출에 오를 때마다 보조개를 드러내며 미소 짓는다.
4일 방송가에 따르면 인기 예능들이 각각의 정체성이나 세계관, 출연진의 '찰떡' 호흡은 살리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접목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채널A는 2017년부터 총 4개의 시즌을 선보이며 낚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았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 파생된 새 예능 '도시횟집'을 지난달 23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도시어부'가 베테랑 낚시꾼들의 바다낚시를 생생하게 전했다면, '도시횟집'은 이덕화, 이경규, 이수근, 이태곤, 김준현 등 '도시어부'의 멤버들이 횟집을 운영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보여준다.
누가 더 많이 물고기를 잡나 경쟁하던 '도시어부' 때와 달리 멤버들은 무사히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기 위해 손발을 맞춘다. 긴장한 탓에 실수라도 하면 서로를 탓하는 '환장'의 호흡은 그대로다. '도시어부' 팬이라는 손님들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tvN은 나영석 PD의 예능 '윤식당', '윤스테이'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 '서진이네'를 선보이고 있다.
'윤식당', '윤스테이'에서 윤여정을 보필하며 가게 이사로 경영 전반을 아울렀던 이서진이 사장 자리에 올랐고, 기존 멤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과 새로운 멤버 방탄소년단의 뷔가 합류했다.
해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형식은 동일하지만, 가게 주인이 바뀌면서 프로그램 색깔도 조금 바뀌었다. 사장이 된 이서진은 가게에 손님이 북적이면 싱글벙글하고, 손님이 뚝 끊기면 심기가 불편해져 직원들을 달달 볶아대며 사장 역할극에 푹 빠져 웃음을 준다.
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예능에서 스핀오프는 이미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트로트 흥행을 불러오며 성황리에 종영한 '미스터트롯'(2020)은 임영웅, 영탁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화제성 높은 참가자들을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 등 스핀오프에 출연시키며 본 편의 인기를 이어갔다. 최근 종영한 MBN '불타는 트롯맨'도 스핀오프로 '불타는 장미단'을 선보였다.
또 댄스 열풍을 일으켰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021)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아이키, 리정 등 여성 댄서들은 스핀오프 '해치지 않아 X 스우파'에서 고무줄 바지를 입고 요리를 하며 새로운 매력을 전했다.
스핀오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본 편의 팬들은 "좋아하는 출연자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좋다", "(종영한) 프로그램 공백의 아쉬움을 채워준다"는 호평을 내놓지만, "뻔한 연출에 이미지 소모다", "맨날 똑같은 내용을 우려먹는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공존한다.
그런데도 방송사들이 스핀오프를 줄줄이 내놓는 데는 기획부터 실제 방송이 되기까지 큰 공을 들여 만든 프로그램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본편을 IP(지식재산)로 파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핀오프 제작은 채널이 다양해져 콘텐츠가 많이 필요해진 요즘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며 "아주 좋은 퀄리티나 신선함, 엄청나게 높은 시청률을 노린다기보다는 '이삭줍기'처럼 적게 투자해서 얻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인기 예능의 IP를 활용해 파생상품을 만드는 트렌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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