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산 산불에 진화대원 쪽잠 진화작업…70가구 마을 뒷편 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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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5시30분, 70여가구 150여명이 살고 있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1리 마을회관에는 방금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내려온 민관군경과 봉사단체들이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빠른 시간 내 산불을 90% 이상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민관군경과 주민, 봉사단체가 혼연일치되어 임했기 때문"이라며 "산불진화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봉사 및 사회단체, 특수진화대와 헬기를 급파해준 산림청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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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뉴스1) 백운석 기자 = 3일 오후 5시30분, 70여가구 150여명이 살고 있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1리 마을회관에는 방금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내려온 민관군경과 봉사단체들이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바람을 타고 마을 뒷산 아래까지 번진 산불이 수km 띠를 형성하며 평온했던 마을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던 위급한 상황을 맞았었기 때문이다.
금산지역 민관군경은 지난 2일 낮 12시 24분 복수면 신대리 산 24-1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지량1리 마을 앞에 지휘통제소를 꾸렸다.
산불이 발생한 지량1리 인근 야산은 험준한 데다 바람마저 불면서 불길은 급속히 확산돼 오후 6시5분에 마을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오후 6시30분에는 금산군 전 직원에 대한 소집령이 발령됐고, 산림청은 오후 8시3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은 저녁이 되면서 거세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민관군경은 복수면 지량1리 마을회관 등에 대기하며 불길이 민가로 옮겨 붙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마을 뒤편에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차단했다. 진화대원들은 쪽잠을 자면서 진화작업을 벌였고, 주민들과 지역 사회단체도 산불진화를 도왔다.
대한적십자사 금산지구협의회는 어묵탕으로 식사를 준비해 진화대원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도록 했으며, 지역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커피와 음료를 전하기도 했다.
3일 오전 2시30분, 산림청이 급파한 특수진화대 20명이 산불현장에 투입되면서 진화는 활기를 띠었다. 오전 6시 헬기까지 진화에 나서면서 불은 급격히 잦아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금산지역 내 10개 의용소방대와 금산군 공무원, 금산소방서, 제505보병여단 금산경찰서 등 민관군경 700여명은 등짐펌프와 삽, 갈퀴 등을 이용해 잔불을 정리했다.
금산군은 자체 드론과 민간 드론을 산불지역에 띄워 촬영 영상을 통해 산불의 상황을 파악하고 잔불을 정리하는데 활용했다. 산불진화에 첨단장비까지 동원한 것이다.
민관군경과 봉사단체의 혼연일치된 협력으로 복수면 지량리 산불은 신고 30여시간 만에 민가와 인명 피해 없이 완진을 앞두고 있다.
복수면 지량2리 소재 제505보병여단 박재희 중대장(대위·여)은 “비록 여군이지만 산불 진화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자 오전 7시55분부터 동료들과 함께 잔불정리에 참여했다”며 “지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군소방서 김재완 소방행정과장은 “2,3일 이틀간 펌프카와 물탱크 등 장비 61대와 400명의 인력이 산불진화에 투입되었다”며 “험준한 야산인데도 불구하고 산불을 조기에 잡을 수 있어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금산지구협의회 김양선씨(여)는 “회원 70여명과 함께 지난 2일 저녁부터 무료로 산불 진화요원들의 식사를 준비했다”며 “어려운 때 동참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빠른 시간 내 산불을 90% 이상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민관군경과 주민, 봉사단체가 혼연일치되어 임했기 때문”이라며 “산불진화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봉사 및 사회단체, 특수진화대와 헬기를 급파해준 산림청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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