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급히 몸만 빠져나와"…터전 잃은 주민들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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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꺼지지 않은 산불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메마른 날씨에 바람까지 타고 밀려오는 불길에 몸만 겨우 피한 주민들은 한순간에 불 탄 삶의 터전을 보며 망연자실했습니다.
때마침 바람까지 강해지자 불길은 한순간에 산 아래로 번져나갑니다.
집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은 눈앞에 닥친 불길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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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째 꺼지지 않은 산불은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메마른 날씨에 바람까지 타고 밀려오는 불길에 몸만 겨우 피한 주민들은 한순간에 불 탄 삶의 터전을 보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홍성 지역 주민들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시뻘건 불길이 소나무숲을 집어삼킵니다.
때마침 바람까지 강해지자 불길은 한순간에 산 아래로 번져나갑니다.
마을로 불이 내려오지 않도록 진화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필사적으로 맞섭니다.
집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은 눈앞에 닥친 불길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박준자/충남 홍성군 주민 : 저쪽 아래에도 집이 많고 소도 많이 들어 있고, 그런데 어제부터 (불이) 나는 게 지금도 안 꺼지고 있는 거예요.]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된 산불은 마을 뒤편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근처 축사에서는 주인과 직원들이 모두 나와 불을 막기 위해 이틀째 비상 대기했습니다.
산불이 덮치고 간 축사는 온데간데없습니다.
지붕이 녹아내리고, 소화기가 불에 타 나뒹굽니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불길에 가축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사료통도 불에 타 통 안에 있던 사료가 이처럼 바닥으로 쏟아져 내려 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불타버린 건물에는 냉장고 등 살림살이 하나 건질 것이 없고, 집주인이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전동차는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황급히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망연자실 상태 그대로입니다.
[박영순/충남 홍성군 이재민 : 도장하고 주민등록증하고 그것만 챙겨서 점퍼만 하나 들고 나왔어요. 들고 나와 이렇게 쳐다보니까 집 뒤가 빨갛게 불이 붙었어요.]
지금까지 충남 홍성에서만 주택 32채를 포함해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 67개 동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윤태호)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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