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폭설이 선물한 '요새'…러시아가 해빙을 두려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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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10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참호가 요새처럼 변해 전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바흐무트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는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현지 기상정보에 따르면 이번 폭설은 지난 10년간 같은 시기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남부에 내린 눈 중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총 170여 회의 러시아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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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10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참호가 요새처럼 변해 전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바흐무트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는 강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현지 기상정보에 따르면 이번 폭설은 지난 10년간 같은 시기에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남부에 내린 눈 중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던 참호도 눈으로 뒤덮였다. 참호 속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소총과 방탄복, 탄약 등으로 중무장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눈 속에 파묻힌 채로 헐떡이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군복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온몸에 눈이 쌓인 병사들이 작은 모닥불에 의존하며 체온을 유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온 참혹한 전투는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참호 속 병사들은 소총을 내려놓은 채 눈 내린 전장의 풍경을 감상하듯 바라봤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폭설이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섬뜩한 평온함’(An eerie sense of calm)을 가져다줬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폭설 속에서도 바흐무트를 빼앗기 위한 공격을 시도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총 170여 회의 러시아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중 총 25번의 직접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162명이 사망, 15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쌓인 눈이 녹으면 악명 높은 진흙지대 ‘라스푸티차’(Rasputitsa)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은 러시아군에게 더 큰 악몽으로 다가온다.
라스푸티차는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 꽁꽁 얼었던 땅에 스며들면서 상상초월의 진흙탕으로 변하는 시기를 말한다.
현재 예보에 따르면 폭설이 끝난 후 당장 4월 초부터는 따뜻한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2일 최고기온이 17도까지 오르는 등 눈이 녹는 건 시간문제다.
눈이 녹으면 참호를 비롯한 모든 대지에 스며들어 전차와 장갑차의 운행은 물론 사람의 이동도 어려울 만큼 질퍽한 진창이 형성돼 러시아군의 진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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