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받고 4억 더" 완판 행진에 콧대 높아진 조합원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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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이후 서울 분양 시장에 완판(완전판매)이 잇따르면서 입주권 가격이 뛰고 있다.
최근 완판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주권은 분양가보다 최대 4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나와있다.
둔촌동 B공인 대표는 "2021~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많이 내린 가격이지만 작년 말 분양 시점과 비교하면 2억~3억 정도 올랐다"며 "1월까지 급매건이 다수 거래됐고 완판 소식 이후 가격이 오르면서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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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규제 완화 이후 서울 분양 시장에 완판(완전판매)이 잇따르면서 입주권 가격이 뛰고 있다. 매수 수요가 입증됐다고 판단한 조합원들이 호가 올리기에 나선 것. 최근 완판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주권은 분양가보다 최대 4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나와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양평제12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지난 1일 예비당첨자 추첨에서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이 단지는 정부가 1·3 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단지로 세대주는 물론 세대원, 저가점자, 유주택자까지 몰리면서 19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1차 예비당첨자 추첨에서 분양 물량이 모두 팔려나간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 초역세권 입지인데다 비규제지역인데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분양가 그대로 분양한 게 흥행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 흥행이 완판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주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입주권은 조합원 보유 물량으로 입주권을 매수하면 청약에 당첨되지 않고도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다. 일대 중개업소에는 이 단지에 청약 신청했으나 당첨되지 못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평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추가분담금까지 포함해서 전용 59㎡A는 12억5000만원, 전용 84㎡ 15억원대에 나와있다"며 "단지가 완판 되면서 조합원 매물을 물어보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가격을 알려주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가는 전용 59㎡ 8억5800만~8억6900만원, 전용 84㎡ 11억5150만~11억6430만원이었다. 입주권을 매수하려면 적게는 3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 높은 가격에 사야 한다. 조기완판으로 매수 수요가 입증된 만큼 조합원들이 입주권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말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등은 예비당첨자 추첨에서 물량을 모두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끝에 완판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미계약분 89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4만명이 몰리면서 지난달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현재 입주권은 추가분담금 포함 전용 59㎡ 15억~16억원대, 전용 84㎡ 17억5000만~18억원대에 나와있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각각 10억5190만원, 13억2040만원이었다.
둔촌동 B공인 대표는 "2021~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많이 내린 가격이지만 작년 말 분양 시점과 비교하면 2억~3억 정도 올랐다"며 "1월까지 급매건이 다수 거래됐고 완판 소식 이후 가격이 오르면서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급매는 대부분 소진된 만큼 호가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이달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될 예정이어서 분양권이 대거 풀리는 시점에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영등포구와 강동구는 모두 비규제지역이어서 분양 계약 1년 후부터는 분양권 매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내년 4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2월부터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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