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만찬, 국회 결의, 기업인 오찬 … “부산 이즈 레디”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리크 슈페히트 단장 등 8명과의 만찬에서 “이번 현지 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며 “부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어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은 나라 전체가 원팀이다. 부산 시민들은 BIE를 ‘BUSAN IS EXPO’의 약자로 알고 있다”고 했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엑스포 개최를 위해 재정을 100% 보장하겠다”고 했다. 슈페히트 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지지”라며 “대통령님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실사단장 모국인 독일, BIE 소재지인 프랑스 와인 등이 제공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상춘재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을 모실 때 사용하는 곳으로 윤 대통령이 실사단에 대한 상당한 예우를 담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네덜란드가 서유럽 최초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지지 의사를 표시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회와 기업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국회는 이날 실사단이 방청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본회의에서 ‘2030 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초당적인 협조·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은 본회의 참석 여야 의원 239명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결의안은 이번 엑스포에 대해 “10∼20년 내 대한민국이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최대 규모 국제 행사”라고 평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실사단을 의장석 쪽으로 불러내 직접 결의안을 전달했다.
정부에서는 엑스포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실사단을 만나 공식 일정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박진 장관은 실사단과 면담에서 ‘왜 부산이어야 하는지’를 시청각 자료 등을 활용해 설명했다. 박 장관은 특히 자신의 부모가 6·25전쟁 당시 부산 피란 중에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부산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다”고 했다.
경제계의 지원 행사도 이어졌다.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요 기업인들과 BIE 실사단 환영 오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오찬에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국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스의 응원 이벤트가 열렸다. 실사단원들은 서포터스들이 특별 제작한 각자 모습이 담긴 캐리커처를 선물받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행사장까지 길 안내는 현대차그룹의 4족 보행 로봇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Spot)’이 맡았다.
LG는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부산역, 김해국제공항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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