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230㎞ 앞까지 미사일 부대 전진배치
일본이 최근 중국과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육·해·공 군사력을 늘려가고 있다. 대만으로부터 230㎞ 거리에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 등으로부터 ‘태평양 방어선’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대만 등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는 명분이지만, 최근 해양 진출에 나서는 중국과 충돌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 2일 센카쿠 제도에서 170㎞ 떨어진 이시가키(石垣)섬에 신규 미사일 부대 주둔지를 구축했다. 이곳엔 사정거리 200㎞인 일본 독자 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배치한다. 적국 함정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진입하면 공격할 수 있는 대함 미사일 능력을 갖췄다. 섬에 주둔하는 부대원만 570명에 달한다.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제1열도선(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의 억지력을 강화했다”며 “센카쿠 열도 일대를 위한 ‘방위 전진기지’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했다는 뜻이다. 일본은 아마미오섬·미야코섬·요나구니섬에도 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자위대 병력이 늘어나는 걸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6년 대만에서 110㎞ 떨어진 요나구니섬에 해안감시대를 신설 주둔시켰고, 2019년엔 미야코섬에 경비대를 배치했다. 이번엔 이시가키섬 주둔지를 포함해 주요 섬마다 빠짐없이 병력을 배치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일본 측 개소식과 같은 시각, 센카쿠 인근 영해에서 중국 해경 소속 선박 4척이 일본 해경 순시선과 대치했다. 또 지난달 30일 낮부터 2일 오후까지 중국 해경 선박이 일본 영해에 진입, 80시간 넘게 체류하면서 긴장이 커졌다. 중국 해경은 작년에만 36일간 센카쿠 인근 영해에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시가키섬 주둔지 개소식에 참석한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부대 배치는) 국가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부대원 여러분은 그 선봉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 방위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고도 했다. 이노우에 유이치로 주둔지 사령관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반드시 막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대규모 군사 거점인 오키나와 본섬의 나하시(那覇市)는 이 지역과 400㎞나 떨어져 있다. 그간 일본 정부가 “지역 내 억지력이 부족하다”고 해왔다.
일본 방위성은 향후 요나구니섬에도 미사일 부대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섬에 배치된 미사일은 현재 사정거리 200㎞지만 내년부터 사정거리 1200㎞ 이상인 토마호크 미사일도 포함된다. 2026년에는 현재 12식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1000㎞ 이상으로 개량해 배치할 계획이다.
육군 병력도 증원되며, 항공 자위대의 전투기 활주로 공사도 진행된다. 다방면에서 제1열도선의 군사력 증강이 진행 중이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여단 병력인 육상 자위대를 사단으로 격상·재편하고 있다. 요나구니·이시가키·미야코섬에는 활주로를 확장해 자위대 F-35 전투기와 같은 주력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군사 거점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주일 미군도 오는 2025년까지 이 지역에 병력 2000명 안팎의 해병 연안 연대(MLR)를 창설·배치할 계획이다. 연대는 주요 섬 지역에 방공 능력과 장거리 대함 미사일 등을 갖춘 소규모 부대를 분산·배치한다. 200개 이상의 외딴섬이 존재하는 이 지역에서 적국 함정이나 전투기가 절대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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