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반품사업 뛰어드는 유통업계

이미지 기자 2023. 4. 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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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전문관 ‘리퍼블리’ 오픈
현대리바트·백화점 등도 플랫폼

유통업계가 저렴한 ‘중고’와 ‘반품’ 상품 판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반품·이월 상품 등을 모은 전문관 ‘리퍼블리’를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리퍼블리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을 비롯해 진열·이월·미세 흠집을 가진 상품 등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반 판매가 어려운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문관이다. 반품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170개 판매자를 입점시킨 11번가는 연말까지 판매자를 2배 이상 늘리고, 반품 상품 약 1500종을 보유한 전문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등록된 상품 정보의 정확성, 배송 준수 여부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을 통해 기준에 미달하면 전문관에서 퇴출시키는 페널티 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가구 업체 최초로 중고 가구 플랫폼인 ‘오구가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가구가 연간 5000톤에 달하는데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에 그친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ESG 경영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구가구는 전문 설치 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설치까지 원스톱으로 해주도록 해 중고 가구 거래의 단점도 보완했다.

백화점들도 중고 거래에 뛰어든 상황이다.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네이버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의 오프라인 매장을 업계 최초로 열었고, 신세계는 자사 벤처캐피털을 통해 리셀(재판매) 플랫폼 번개장터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는 신촌점·미아점에 중고품 전용 매장을 열었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수록 저렴한 중고·반품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쳐 2022년(3%)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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