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배누리 "성장과 배움의 시간…영이와 나, 많이 닮아"①

이한림 2023. 4.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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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 영이 역 열연
중장년 층 인기 몰이 실감

최근 종영한 123부작 KBS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서 주연 영이를 열연한 배우 배누리를 2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났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배누리가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로 평일 저녁을 책임진 소감을 밝혔다. 데뷔 15년 만에 공중파 일일극 주연을 맡아 감성을 쏟아내는 열연으로 배우로서 성장한 것은 물론, 자신을 알아봐 주는 중장년 팬들이 늘어난 것에 대해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의류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배누리는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해를 품은 달' 잔실, '하백의 신부' 자야 역 정도를 제외하면 대중이 기억하는 누구나 알만한 톱스타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연기한 '내 눈의 콩깍지' 영이처럼 꿋꿋이 연기활동을 이어간 덕분에 첫 장편 주연이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 일일극 특유의 짧은 호흡과 주연으로서 스스로 짊어져야 할 책임감도 컸지만 그간 길러온 연기 내공을 마음껏 쏟아내며 누구나 응원해주고 싶은 캐릭터 영이를 완성했다.

2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배누리는 조막만 한 얼굴에 훤칠한 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밝은 미소와 함께 반갑게 인사한 배누리에게 인기를 실감하냐고 물었더니 "일일드라마의 파워를 다시 한번 느꼈다"며 웃었다.

"6개월 정도 드라마 세트장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KBS에서 일하시는 어머님들이 엘레베이터나 로비에서 저를 만나면 '내일은 어떻게 돼요' '예고편에 그건 뭐예요' 라고 물어보시거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신기했어요. 식당에 갔을 때 저를 보고 서비스를 챙겨주시는 어머님들도 많이 계셨어요. 저희 부모님도 여느 때보다 이번 작품을 정말 열심히 모니터해주셨고 지나가는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회가 너무 새로웠어요."

배누리는 '내 눈에 콩깍지'에서 5년째 미혼모로 시집살이를 하고 있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성격의 영이 역을 맡아 힘들지만 당찬 캐릭터를 연기했다. '내 눈의 콩깍지'는 낮에는 집안 살림, 피크타임엔 시할머니 곰탕집 서빙, 밤에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딸 미리내를 위해 적금을 붓던 영이가 우여곡절 끝에 경준(백성현 분)을 만나 행복한 끝을 맺는 스토리다.

배누리는 '내 눈의 콩깍지'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당찬 미혼모 영이 역을 맡아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감성 연기로 중장년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에코글로벌 그룹 제공
"제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은 있었죠. 그런데 미혼모 캐릭터라고 해서 부담이 있거나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이긴 하지만 나이가 어린 엄마이기도 하고, 당차고 밝은 친구라서 그런 면을 조금 더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배누리는 영이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한 단계 성장했다고 답했다. 인터뷰 내내 영이가 TV에서 막 튀어나온 듯이 발랄하고 당찬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도 영이가 성장하는 것처럼 자신도 일일극을 연기하면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성장한 애틋한 소감을 전했다.

"제가 밝은 편이고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당찬 편이라 그런 면들은 영이랑 닮은 것 같아요. 다만 영이가 굉장히 성숙한 아이거든요. 그래서 영이를 연기하면서 제가 되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나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일일극이 아무래도 촬영 시스템적으로도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제 자신을 챙길 겨를도 잘 없었거든요. 중반 정도 하다 보니깐 '나 혼자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정말 다 같이 해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함께 한 선배님들 통해서 배웠어요. 주인공이 처음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다양한 감정들을 누르면서 몰입해야 하는 부분들이 저한테는 되게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반년 정도 영이로 살아온 배누리가 '내 눈의 콩깍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이었을까. 극 중 주로 호흡을 맞춘 로맨스 파트너 백성현을 비롯해, 이호재 정혜선 등 대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떠올리며 답을 이어갔다.

2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배누리는 작은 얼굴에 훤칠한 키 만큼이나 시원시원하고 밝은 매력을 뽐냈다. /이효균 기자
"(백성현과는)현장에서 다들 남매 같다고 하실 정도로 너무 친하게 잘 지냈어요. (백성현이)장난을 되게 좋아하시는데 저는 약간 오그라드는 걸 잘 못하거든요.(웃음) 하지만 이제 둘이 로맨스를 해야하니까 유쾌하게 많이 풀면서 했던 것 같아요. 워낙 대선배님이시잖아요. 정말 사소한 배려들이나 현장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되게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버팀목이랄까.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되게 든든했어요."

"작가님이 대사를 워낙 잘 써주셔서 다 좋았어요.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니 앞으로도 한 발짝 나아가고 싶을 때가 있으면 꼭 그 기회를 잡아라'는 말이에요. 이호재 선생님 대사였는데 실제로 선생님과 연기할 때는 그런 말들이 제 마음속에 박혀서 눈물이 막 맺혀서 가끔 제 대사를 까먹기도 했어요.(웃음) 듣다가 그냥 뭉클해지기도 하고 이입이 많이 돼서 좋았던 것 같아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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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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