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챔프전 MVP' 한선수 "이제 목표는 4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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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남자 배구의 역사를 썼다.
한선수는 똑같이 3연속 통합 우승을 한 2011-2012시즌∼2013-2014시즌의 삼성화재와 현재 대한항공이 붙으면 "저희가 이길 것 같다. 팀 자체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니 지금의 우리라면 이길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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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까지 뛰는 게 목표인데…그때까지 전성기로 남도록 최선"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남자 배구의 역사를 썼다.
2020-2021시즌부터 3시즌째 내리 이어 온 통합 우승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최다 연속 통합 우승 타이기록이며,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배구 두 번째 트레블(3관왕)도 달성했다.
대한항공을 두고 '왕조를 건설했다'고 표현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지만, 왕조를 이끈 명 세터 한선수(38)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선수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왕조라는 표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희는 4연속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자배구 '1대 왕조'였던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선수는 똑같이 3연속 통합 우승을 한 2011-2012시즌∼2013-2014시즌의 삼성화재와 현재 대한항공이 붙으면 "저희가 이길 것 같다. 팀 자체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니 지금의 우리라면 이길 것 같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시리즈 전적은 3승 무패로 끝났어도, 이날 3차전만큼은 대한항공도 쉽지 않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다가 뒷심으로 3세트부터 5세트까지 내리 따내고서야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한선수는 "(두 세트를 내주고는) 선수들을 믿었고,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1세트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덕분에 5세트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코트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해도, 마지막 휘슬이 울린 뒤에는 터진 눈물샘을 막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우승을 확정하고 한껏 눈물을 쏟았던 한선수는 "나이가 들었나 보다"라며 "매년 힘들긴 한데,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그 마무리를 위해서 매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그가 목표로 삼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42세다.
그 나이를 목표로 삼았던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한선수는 "42세까지 열심히 뛸 수 있는 몸이 되도록 힘내 볼 것"이라며 "최대한 버텨야 하는 데 자신은 있다. 그때까지 전성기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리즈 내내 대한항공 공격을 진두지휘한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017-20018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이며, 역대 최고령 챔프전 MVP다.
한선수는 "상을 생각하고 뛴 적은 없었다. 물론 상을 받으면 좋지만, 지금은 이렇게 뛰고 우승한 게 기쁘다. 이것보다 좋은 게 없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한선수는 후배들의 '멘털 코치'를 자처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과 소통도 해야 하고, 안 될 때는 끌고 가야 하는 책임감도 크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고, 그 선수들도 저를 조금씩 이해하고 밀어주면서 버텼다"고 했다.
한선수는 함께 명승부를 펼친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다음 시즌 '대한항공 타도'를 목표로 도전장을 또 내밀 현대캐피탈의 젊은 세터들에게 "자기만의 색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단 리시브가 제대로 안 된 공을 제대로 세팅할 수 있다면 정상급 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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