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왕조 세운 틸리카이넨 감독 "환상적 결과"

기사내용 요약
챔프전서 현대캐피탈 3승무패 제압

[천안=뉴시스] 강종민 기자 =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주먹을 꽉 쥐고 환호하고 있다. 2023.04.03. ppkjm@newsis.com

[천안=뉴시스]김주희 기자 = "환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 3연패를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기쁨을 만끽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눌렀다.

1, 2차전을 따내 우위에 선 대한항공은 이날 1, 2세트를 연거푸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반격에 성공, 내리 세 세트를 손에 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출발만큼 완벽한 마무리다.

대한항공은 컵대회 우승부터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달성하며 트레블을 일궈냈다. 동시에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쉽지 않겠다고 예상했지만 현대캐피탈도 끝까지 잘 싸웠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말도 안 되는 마무리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안=뉴시스] 강종민 기자 =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04.03. ppkjm@newsis.com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수비나 블로킹 몇 개만 더 하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여서 덕분에 경기가 뜨거웠다. 늘 마지막 공이 떨어지기 전까지 기회가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최고 외인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을 혈투 끝에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올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진 현대캐피탈을 뿌리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해와는 스토리가 다르다. 비교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환상적인 기억만 남게 됐다. 이제는 미래,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매일매일 생각해야 한다. 이기는 순간은 너무 좋고 그것을 위해 달려왔다. 좋은 과정이 있어 환상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의미를 곱씹었다.

대한항공은 3년 연속 V-리그를 제패하면서 새로운 왕조를 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배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다른 기회도, 새로운 상대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기는 순간은 너무 좋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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