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87년생 감독이 85년생 주장에게…"고생했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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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조종간을 잡아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한국 배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 혈투를 벌였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2년 연속 어려운 과정을 거쳐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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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표현한 우승 소감은 "감사합니다"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조종간을 잡아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한국 배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승리해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3관왕)과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기념 티셔츠와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인터뷰장에 들어온 틸리카이넨 감독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뜨거웠다. 현대캐피탈이 끝까지 버티고 싸워서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게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천안에 내려온 대한항공은 이날 먼저 두 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다가 내리 세 세트를 따내 대역전승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전 혈투를 벌였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2년 연속 어려운 과정을 거쳐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는 정말 스토리가 달라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작년은 환상적인 기억들만 남겨두고 이번 시즌을 치렀다"며 "정말 행복한 우승의 순간을 다시 느끼려고 매일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했다.
핀란드 출신의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에서 두 시즌 연속 굵은 발자국을 남겼다.
이제 한국은 그에게 제2의 고향으로 자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에서 2년 동안 기쁘게 보냈고, 한국 생활이 너무 좋다. 사실 배구 지도자의 삶은 어딜 가든, 체육관뿐이라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한국은 좋은 사람이 많아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말로 우승 소감을 표현해달라는 요청에는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1987년생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의사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에게는 "한 시즌 내내 내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가울 테니 짧게 말하겠다. 축하합니다"라고 재치 있게 축하 인사를 남겼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성장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건 없을 것 같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항공에는 감독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있다.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는 1985년생으로 틸리카이넨 감독보다 2살이 많다.
올 시즌 주장으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한선수에게 틸리카이넨 감독은 따스하게 웃으며 "고생했어 친구"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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