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너무 고맙다"…울컥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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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두 개를 해주고 싶다."
쓰라린 패배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 엄지 두 개를 들어보였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 우승을 축하한다"며 '승자'를 인정하며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는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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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다시는 못할 리빌딩…세대교체 시작"
[천안=뉴시스]김주희 기자 = "'엄지척' 두 개를 해주고 싶다."
쓰라린 패배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 엄지 두 개를 들어보였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13 22-25 17-25 11-15)로 패했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3차전까지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1, 2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결국 살아난 대한항공을 막아세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 우승을 축하한다"며 '승자'를 인정하며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는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상에는 서지 못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내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2020~2021시즌 중 리빌딩을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로 새판을 짠 현대캐피탈은 그해 6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다.
리빌딩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로 재건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막판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한국전력을 2승1패로 물리치고 4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부담을 덜 보이더라. 정규리그보다 경기력도 향상된 게 보였다. 아쉽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리빌딩 속 피할 수 없던 '암흑기'는 사령탑에게도, 선수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잘 버텨내준 선수들에 더 특별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다시는 못할 것 같은 리빌딩이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다. 어린 선수들도 계속 형들과 비교됐기 때문에 힘들었던 과정이 많았다"고 돌아본 최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지난 2, 3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세대교체를 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믿고 싶다"고 기대했다.
챔프전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을 향해서는 "진짜 엄지척을 두 개 해주고 싶다. 정말 걱정을 너무 많이 했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선수들에게도 표현을 한 것 같다. 잘하는 걸 보며 좋았다"고 마음을 표현하다 울컥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 베테랑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눈물을 보인 베테랑 선수들을 떠올리며 "나도 눈물이 났지만 참았다"며 웃은 최 감독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욕망이 많은데 그런 게 표현된 거 같다. 전광인이 없는 가운데 문성민, 박상하가 잘해줬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오늘까지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며 이제는 또 한 단계 올라선 현대캐피탈을 준비한다.
최 감독은 보완할 부분에 대해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오레올을 짚었다. 최 감독은 "오레올이 떠날 것 같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준비해야 해서 내일 하루만 쉬고 영상을 봐야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국가대표 등을 통해 더 성장하는 길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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