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너무 고맙다"…울컥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김주희 기자 2023. 4. 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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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두 개를 해주고 싶다."

쓰라린 패배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 엄지 두 개를 들어보였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 우승을 축하한다"며 '승자'를 인정하며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는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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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다시는 못할 리빌딩…세대교체 시작"

[천안=뉴시스] 강종민 기자 = 3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3.04.03. ppkjm@newsis.com

[천안=뉴시스]김주희 기자 = "'엄지척' 두 개를 해주고 싶다."

쓰라린 패배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에 엄지 두 개를 들어보였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13 22-25 17-25 11-15)로 패했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3차전까지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1, 2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결국 살아난 대한항공을 막아세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 우승을 축하한다"며 '승자'를 인정하며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는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상에는 서지 못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내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2020~2021시즌 중 리빌딩을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로 새판을 짠 현대캐피탈은 그해 6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다.

리빌딩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로 재건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프로배구 현대캐피탈. 2023.04.0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규리그 막판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한국전력을 2승1패로 물리치고 4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부담을 덜 보이더라. 정규리그보다 경기력도 향상된 게 보였다. 아쉽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리빌딩 속 피할 수 없던 '암흑기'는 사령탑에게도, 선수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잘 버텨내준 선수들에 더 특별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다시는 못할 것 같은 리빌딩이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다. 어린 선수들도 계속 형들과 비교됐기 때문에 힘들었던 과정이 많았다"고 돌아본 최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지난 2, 3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세대교체를 한 현대캐피탈의 시대가 올 거라고 믿고 싶다"고 기대했다.

챔프전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을 향해서는 "진짜 엄지척을 두 개 해주고 싶다. 정말 걱정을 너무 많이 했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선수들에게도 표현을 한 것 같다. 잘하는 걸 보며 좋았다"고 마음을 표현하다 울컥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 베테랑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눈물을 보인 베테랑 선수들을 떠올리며 "나도 눈물이 났지만 참았다"며 웃은 최 감독은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욕망이 많은데 그런 게 표현된 거 같다. 전광인이 없는 가운데 문성민, 박상하가 잘해줬다. 그래서 플레이오프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오늘까지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며 이제는 또 한 단계 올라선 현대캐피탈을 준비한다.

최 감독은 보완할 부분에 대해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오레올을 짚었다. 최 감독은 "오레올이 떠날 것 같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준비해야 해서 내일 하루만 쉬고 영상을 봐야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국가대표 등을 통해 더 성장하는 길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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