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세터, 챔프전 MVP 한선수 “42세까지 하고 싶어…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도 목표”[현장인터뷰]

대한항공 한선수가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2023. 4. 3. 천안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기자]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세터 한선수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한선수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 승리를 견인했다.

한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으로 ‘항공 왕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선수는 우승의 공을 인정받으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한선수는 23표를 받았다. 팀 동료인 링컨(7표), 정지석(1표)를 제쳤다. 지난 2017~2018시즌에 이은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이다.

경기 후 한선수는 “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오래 하다보니 이렇게 상도 받는다. 좋다. 그래도 지금 우승한 게 더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한선수는 “선수들을 믿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1세트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선수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의 리더로 우승의 주역이 된 한선수는 “팀의 주장이라 끌고 가야 한다. 선수들과 소통도 해야 하고 안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지금도 커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나이가 들고 조금씩 저를 이해하고 밀어주면서 지금의 팀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30대 후반을 보내고 있다. 이날 눈물을 삼키기도 한 그는 “나이 든 것 같다. 매년 힘들긴 한데 매년 색다르다. 느끼는 것도 다르다. 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도 생각한다. 그 마무리를 위해 1년, 1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 배구를 하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라는 속마음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제 목표는 42세다. 최대한 그때까지 열심히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 1년, 1년이 힘들어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자신은 있다. 지금은 배구 인생의 마무리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배구를 감사하게 하고 싶다. 4연속 통합우승도 하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여전히 V리그 최고의 세터로 활약 중인 한선수는 “자기만의 색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따라하기보다 자기의 것으로 이름을 알려야 한다. 좋은 점은 받아들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리시브가 안 된 공에 대한 세팅을 잘할 수 있다면 정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 세터들에게 조언했다.

weo@sport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