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값비싼 LNG선 잇단 수주…올해도 ‘호황’ 이어간다
선사들 중국보다 K조선 선호…올해 발주 70여척 예상, 추가 수주 기대
삼성중공업이 6000억원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연간 목표치의 26%가량을 채우며 순항하고 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는 벌써 연간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달성했다. 올해도 세계적으로 70척가량의 LNG선 주문이 예상돼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선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수주금액은 총 6745억원이다. 이들 선박은 2026년 11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지난 1분기 누계 수주금액은 25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올 초 실적으로 집계된 15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에 3월까지 총 4척의 LNG선 수주를 더하면서 연간 목표(95억달러)의 26%를 채웠다.
국내 또 다른 대형 조선사인 HD현대의 수주 속도는 더 빠르다. 1분기 만에 올해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에 총 52척, 70억9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달러의 45%에 달하는 금액이며, 역대 1분기 수주 실적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실적은 8억달러로 연간 목표의 1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 아니라, 올해 세운 ‘선별 수주’ 전략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 조선 3사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하면서 도크가 꽉 차 있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14일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 1척당 가격은 2억5625만달러로 역대 최고가다. 특히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로 인해 LNG 수요가 늘면서, 올해에도 LNG 운반선 주문은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은 선가가 높은 LNG 운반선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 에너지 업체인 쉐브론도 최대 6척의 LNG선 발주를 고려 중이며, 세계 최대 LNG 수출업체인 카타르에너지의 2차 물량도 발주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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