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 주둔 추가 허용 4개 군사기지 공개

기사내용 요약
대만 근접 북부 카가얀주 2곳 및 남중국해 팔라완 1곳 등

[라우르(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북부 누에바 에시자주 라우르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에서 미군의 하이마스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3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미군의 무기한 순환 배치를 허용하기로 한 군사기지 4곳을 공개했다. 2023.04,03.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필리핀 정부가 3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미군의 무기한 순환 배치를 허용하기로 한 군사기지 4곳을 공개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2014년 강화된 방위협력협정에 따라 군사기지 4곳에 미군이 추가로 주둔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는 이 조치가 필리핀의 해안 방어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기지 4곳이 어느 곳들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이날 공개된 4곳의 군사기지에는 필리핀 북부 카가얀주에 있는 산타아나의 필리핀 해군기지와 랄로의 국제공항이 포함됐다. 이 2곳은 미군이 중국 남부와 대만에 가까운 곳에 주둔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중국 관리들을 격분시켰다.

나머지 2곳의 군사기지는 북부 이사벨라 지방과 팔라완 서부 발라바크섬에 있다.

남중국해에 직면해 있는 팔라완은 중국이 사실상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의 세계 무역의 핵심 통로에 자리잡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영유권 분쟁국가들을 위협하는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에 경각심을 불렀다.

유엔이 지원하는 중재재판소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이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중국은 미국과 다른 서방 정부들이 인정하는 이 판결을 일축하고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필리핀주재 중국 대사관은 최근 "필리핀과 미국 간 안보 협력이 필리핀을 지정학적 분쟁의 심연으로 끌어들여 결국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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