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니호박 출하 재개…피해 눈덩이

박기원 2023. 4. 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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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정부가 '돼지 호박'으로 불리는 주키니 호박 일부 종자에서 미승인 유전자가 검출됐다며, 지난달 말 출하를 금지했다가 오늘(3일) 다시 출하가 재개됐습니다.

농가에서는 그동안 쌓여 있던 호박의 상품성이 떨어진 탓에 출하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에서 주로 쓰이는 '주키니 호박'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쌓여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수확한 200상자 분량 호박이 출하되지 못하고 보관된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일부 종자에서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생물체가 확인됐다며 주키니 호박의 출하와 판매를 전면 금지한 건 지난달 26일.

이후 농가 480여 곳을 전수 검사한 결과, 17곳은 양성,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돼 출하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류연현/주키니 호박 재배 농민 : "지금 당장 출하를 해도 걱정이고, 정부에서 보상 문제도 있고, 출하가 제대로 안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일주일 넘게 보관된 주키니 호박들이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나흘 전 수확한 주키니 호박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깊이 들어갈 만큼 물러져서 출하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폐기 후 보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음성이 나오면 출하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상품성이 떨어진 호박에 대한 보상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부가 문제가 된 종자의 추적검사 대신 전체 농가의 출하를 금지해,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은 저희가 데이터가 조금 부족했어요. 호박류 전체로 통계가 관리되다 보니까 이런 데이터가 좀 부족해서 저희가 현장 상황을 듣고 있고요."]

주산지인 진주시 금곡면 주키니 호박 생산 농가는 100여 곳, 하루 평균 생산량만 10톤에 이릅니다.

[강대도/주키니 호박 생산 농민 : "(문제가 된 종자는) 육안으로 확인해도 어떤 품종인지 확인이 되는 품종이기 때문에. 주키니 호박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농가에서는 전국의 주키니 호박이 한꺼번에 출하될 경우 가격 폭락도 우려된다며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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