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성형 했다” 방망이 놓고 달리기… SSG는 왜 최주환 부활을 자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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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2월 플로리다 캠프 당시 올 시즌 2루 구상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올해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라고 못을 박아버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2루수였던 최주환의 숫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김원형 감독이 최주환을 주전 2루수로 낙점한 건 그런 몸 상태를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주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SSG 타선이기에, 최주환의 정상적인 시즌은 FA 하나를 추가한 효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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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그냥 여기서 말씀드릴게요. 올해 주전 2루수는 최주환입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2월 플로리다 캠프 당시 올 시즌 2루 구상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올해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라고 못을 박아버렸다. 조금은 의외의 답변일 수도 있었다. 코칭스태프로서 캠프는 경쟁을 붙여야 할 무대다. 미리 확답을 하면 그런 구도에 김이 샐 수도 있다. 또한 베테랑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우선권’을 가지기에는 모자랄 수도 있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입단한 최주환은 지난해 야구계 모두가 놀랄 정도의 당황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97경기에서 기록한 시즌 타율은 고작 0.211, OPS(출루율+장타율)는 0.650에 불과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2루수였던 최주환의 숫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즌 막판 나아지기는 했지만 모든 성적의 면죄라고는 할 수 없었다.
최주환도 시즌이 끝난 뒤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결론은 ‘몸 컨디션’이었다. 최주환은 “2021년 중반까지는 좋았는데 햄스트링을 다치고 나서부터 무너졌다. 뛰는 것부터 무너졌기에 모든 것이 다 무너지지는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2022년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치명타였다. 몸부터 다시 만들자는 각오였다. 그런 최주환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육상 선수들이 찾는 PT 센터였다.
최주환 스스로도 “정말 힘들었다”고 할 정도의 강훈련이었다. 혹독한 달리기부터 시작했다. 최주환은 “선수마다 운동 방법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기본이 무엇이냐라고 했을 때, 내 생각은 달리기였다”고 떠올렸다. 야구공 한 번 치지 않는 어마어마한 운동량에 자연스레 체중도 빠지고 하체도 건강해졌다. 실제 얼굴 살이 많이 빠진 최주환은 “공짜 성형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과정을 이겨낸 최주환은 “PT를 수료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난해와 비교가 아니라 내가 야구를 하며 주전을 꿰찬 이후 가장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실제 체감도 했다. 2루수의 수비 범위를 실험하는 깊숙한 땅볼을 쳤을 때, 1루까지의 도달 속도가 예전보다 한 발 빨라졌다. 최주환은 “사직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걸 느꼈다”면서 “성적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운동능력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이 최주환을 주전 2루수로 낙점한 건 그런 몸 상태를 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가 안 될 때는 자꾸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찾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성공한 선수라고 할 때, 몸만 건강하면 그 몸에서 기술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최주환이 몸 상태를 되찾았으니 성적은 그대로 따라올 것이라 자신한 것이다.
SSG 관계자들은 그런 최주환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296, 2홈런, 4타점, OPS 0.943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최주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SSG 타선이기에, 최주환의 정상적인 시즌은 FA 하나를 추가한 효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겨울의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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