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강제동원 문제, 이번에 큰 돌덩이 치웠다"…野 "너무 실망"

차현아 기자 2023. 4. 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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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 성과를 두고 정부에 공세를 펼쳤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한일 정상회담)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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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당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 성과를 두고 정부에 공세를 펼쳤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후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발언하자 "피해자의 사법적 권리를 어떻게 돌덩이로 비유하나"라며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 번의 회담을 통해서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한일 정상회담)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했다. 이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에 대해 굴욕적으로 해법을 갖다 바쳤으면 우리가 받아올 게 있었어야 한 것"이라고 질의한 데 따른 답변이다.

김 의원은 한 총리 답변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어떻게 30년 넘도록 투쟁해서 우리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쟁취한 사법적 관련 권리를 돌덩이로 비유하나. 너무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같은 당 윤영덕 의원도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생존 피해자들 세 분이 95세 이상"이라며 "아까 총리님이 아주 기가 막힌 답변을 하시던데 가장 거대한 돌덩이라고 했다. 이 분들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훼방꾼인가"라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과거의 그런 불가피하고 아픈 역사 때문에 한·일 관계가 미래로 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 총리는 "우리가 너무 피해의식 차원에서 모든 걸 보지 말고 우리가 나서서 일본을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04.03.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에게 "문재인 정부 때의 학습효과 때문에 일본이 담대하게 호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일본이 대한민국 정부를 크게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만들어진 조약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파기하기 때문"이라며 "셔틀외교가 진행되면 될 수록 한일 관계가 좋아지는 쪽으로 가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공외교' 였냐는 질문에는 "'조공'은 약한 사람이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일본과 동등한 위치이며 동북아와 전 세계를 향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기여하는 관계다.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규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그런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들여오지 말자는) 우리 정책을 분명히 가져가자고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내에서는 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병주 의원이 법무부 교정시설에서의 대체복무요원 수를 한 장관에게 묻자 한 장관은 "사전 질문에 없었다. 몇 명인지 다짜고짜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나"라고 맞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한동훈 장관은 본업에 충실하라. 정치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중재하던 정우택 부의장은 "그 정도 하십시오", "품위를 지키세요"라고 외쳤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당신이나 지켜"라고 고함을 지르자 정 부의장이 "조용히 하세요. 누군 소리 못 지르는 줄 아나요"라며 같이 소리를 질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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