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대출 '1천조'‥"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어"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 규모가 지난해 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리가 올라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고, 여기에 원자재 물가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인데요.
양소연 기자가 자영업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4년 전 지인의 타르트 가게를 넘겨받아 운영해온 서미경씨.
이제는 가게를 접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미경 씨/타르트 가게 운영] "(매출) 반토막이 난 게 지금껏 회복도 안 되고, 그러니까 더 힘들고, 또 재료비는 계속, 매주 올려서‥"
은행에서 900만 원, 지인에게 빌린 2천만 원의 원금은 한 푼도 못 갚았고, 가게를 정리하면 보증금은 빚 갚는데 써야 할 판입니다.
[서미경] "금방 갚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달 매출에서 나갈 것 나가고, 이자만 주고 갚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직장을 다니며 최근 샐러드 가게를 시작한 사장님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가게를 여느라 4천만 원 빚을 졌는데, 장사가 잘되지 않아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대출을 갚고 있는 실정입니다.
[샐러드 가게 운영] "엄청난 수익이 있어서 대출을 갚기에 수월할 정도는 아닌데 제가 회사에서 월급받는 걸로 (갚고 있고요)."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대출 총액은 1천 19조 8천억 원.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의 56%, 173만 명은 이미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더이상 추가 대출도 힘든 상황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경제가 침체에 빠질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중채무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4억 원 넘는 빚을 지고 있는데,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이들의 이자부담은 연 500만 원 가까이 늘어나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약 550만 명.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같은 지원책이 사라질 경우 이자도 못 내는 이른바 부실위험 대출 규모는 올해 말 최대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민경태 /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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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민경태 /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
양소연 기자(sa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03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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