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1승 제물 없어…누구든 이긴다는 믿음으로 준비”

정필재 2023. 4. 3.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드컵 16강,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벨 감독은 "7일과 11일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이 끝나면 다시 6월에야 모이게 된다. 한국에서 훈련을 마치고 6월17일 전후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유럽 팀과 경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경기 후 바로 월드컵이 시작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2023 여자 월드컵까지 100여일
韓, 콜롬비아·모로코·獨과 한 조
“그동안 갖지 못한 체력·기술 갖춰
개인 아닌 하나의 팀으로 맞서야”
축구협회, 2024년까지 계약 연장
“월드컵 16강,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콜린 벨(62)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 선수들은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첫 경기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다 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109일에 불과하다. 대표팀 역시 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벨 감독은 “7일과 11일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이 끝나면 다시 6월에야 모이게 된다. 한국에서 훈련을 마치고 6월17일 전후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유럽 팀과 경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경기 후 바로 월드컵이 시작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소개했다.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벨 감독은 “1승 제물은 없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긴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낼 필요가 없다. 물론 한국 여자축구 역시 개인이 아닌 팀으로 맞서야 한다. 또 우리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체력이나 기술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지난 대회(조별리그 최하위)와 같은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자신감에 차 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온다. 대표팀은 2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강호 잉글랜드에는 0-4로, 벨기에와 이탈리아에는 나란히 1-2로 졌다.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벨 감독은 희망을 봤다. 벨 감독은 “시즌을 맞아 몸 상태를 끌어올린 상대 팀과 달리 우리 선수들은 몸을 만들고 있는 과정에서 대회를 치렀다. 결과에는 실망스러웠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확실히 한 차원 높은 축구를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최소한 비길 수 있었다. 벨기에전에서 순간순간 보여줬던 경기력은 우리가 앞섰다.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내준 마지막 득점은 오프사이드 같았지만 종료 직전 집중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기회를 내줬다. 이런 경험은 월드컵을 앞두고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지정학적 라이벌인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중국 역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벨 감독은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3월 중순부터 합숙에 들어가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축구 인구 80만명에 달하는 일본은 뚜렷한 비전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팀이다. 한국이 여자축구 인구가 1400명으로 밀리지만 팀과 팀으로 맞붙었을 때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벨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벨 감독에게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넘어 2024년 12월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프랑스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 벨 감독은 “한국 생활이 만족스러워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쁘다”고 웃었다.

파주=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