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3 양민 학살에 "베트콩도 마찬가지"…여당발 토론회 '망언'
얼마 전, 한 여당 의원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국회 세미나에서는 4.3 양민 학살 과정을 베트콩 소탕 작전에 빗대는 발언도 나온 걸로 뒤늦게 파악됐습니다. 또 얼마 전 4.3은 김일성 지시라고 주장했던 태영호 의원은 추념식 당일인 오늘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제주 4.3 사건 관련 세미나입니다.
보수 성향 단체 4곳이 공동 주최한 행사입니다.
한 관계자가 "공산 폭동을 진압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양민 학살 과정을 베트콩 소탕 작전에 빗댑니다.
[구충서/변호사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 이거를 우리 국군이, 군경이 진압하는 게 당연하지. 그 과정에서 피아 구분이 잘 안 되는 그런 면도 있고. 베트콩도 마찬가지잖아요.]
빨갱이란 표현도 나왔습니다.
[구충서/변호사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 그중에는 진짜 억울한 양민도 있는데 그중에는 빨갱이도 있는 거고 그런 거죠.]
이 세미나가 열리도록 주관한 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실로 알려졌습니다.
서 의원은 JTBC에 "단체에 지인이 있어 장소만 빌려준 것"이라고 했지만, 국회 내규상 회의장 사용을 신청한 의원실을 주관으로 보는 게 통상적입니다.
실제 해당 세미나엔 직접 축사를 한 서병수, 최재형 의원을 포함해 김학용, 박대출 의원 등 여당 의원 4명이 참석했습니다.
야당에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3 추념식 당일인 오늘도 "4.3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 (제 발언의 취지를) 과연 유족들과 피해자 단체에서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저는 궁금하거든요.]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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