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이면 벤츠 사는데, 왜?…‘대체불가’ 성공한 아빠車, 그랜저 또 1위 [왜몰랐을카]
지난해 1위 쏘렌토는 6위
품질논란 빨리 해결해야
경쟁차종인 기아 K8과 지난해 6년 연속 판매 1위 대기록을 앞둔 그랜저에 일격을 가했던 기아 쏘렌토도 힘을 못썼다.
매경닷컴이 국산차 브랜드가 3일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쏘렌토는 전년동월보다 26.8% 증가한 6890대 팔리면서 2위를 달성했다. 다만, 그랜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아 카니발은 전년동월보다 69.1% 늘어난 6873대 판매되면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반떼는 6619대, KG모빌리티(쌍용차) 토레스는 6596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누적 판매 1위 자리도 그랜저 차지다. 그랜저는 올 1~3월 2만9864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보다 130.4% 폭증했다.
카니발은 전년동기 대비 75.3% 증가한 1만9816대 판매되면서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아반떼는 전년동기보다 46.3% 늘어난 1만9055대 팔렸다.
기아 스포티지는 1만7199대로 4위, 토레스는 1만6852대로 5위, 쏘렌토는 1만6246대로 6위를 기록했다. K8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48.3% 증가한 1만2188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작가가 3000만원 후반대이고 풀옵션을 선택하면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비싸진 가격은 결과적으로는 판매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 돈이면 제네시스 G80, 할인받으면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살 수 있다는 지적에도 판매 대박을 터트렸다.
신형 그랜저는 시동 꺼짐, 엔진경고등 점등 가능성, 도어핸들 터치 센서 작동 불량 등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면서 초기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판매대수만으로 판단하면 품질논란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품질논란이 없었다면 판매가 더욱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랜저는 사장차를 넘어 임원차로 인기를 끌면서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지고 있다. 그랜저 1~3세대는 50대 이상 ‘사장차’, 4·5세대는 40~50대 임원차와 아빠차로 자리잡았다.
6세대는 젊어진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며 ‘젊은 아빠차’ 또는 ‘오빠차’로도 여겨졌다.
신형 그랜저는 더 커진 크기, 더 향상된 안전·편의성으로 무장한 뒤 프리미엄 세단 분야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빈틈인 4000만~5000만원대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제네시스 G80,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사려면 6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개인구매자 기준 성별·연령별 ‘판매 톱5’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활용해 통계를 산출한다.
연령별 신차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가장 큰손은 50대(26만957대)다. 점유율은 26.4%다. 40대(24만9589대)는 25.2%로 그 다음이다.
30대(20만4412대)는 20.6%, 60대(16만1261대)는 16.3%, 20대(7만4848대)는 7.6%, 70대 이상(3만9160대)은 4.0%로 조사됐다.
50대는 사장차와 임원차로 ‘성공’ 이미지를 구축한 세단을 좋아했다. 그랜저(6277대)가 1위, 제네시스 G80(5398대)가 2위를 기록했다.
60대는 중형세단인 쏘나타(9003대) 다음으로 그랜저(8926대)를 선호했다. 70대 이상도 쏘나타(4819대)와 그랜저(1991대)를 많이 구입했다.
30대가 많이 구입한 차종은 쏘렌토(1만4944대), 스포티지(1만1838대), 캐스퍼(1만471대)다.
40대도 쏘렌토(1만5464대)를 가장 선호했다. 카니발(1만3650)과 팰리세이드(1만2590대)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독립한 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다시 맡게 된 신형 그랜저는 크기와 성능에서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존 그랜저가 쌓아온 ‘대체불가’ 성공 이미지도 계승해 판매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완전변경 모델에서는 초기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신형 그랜저의 경우 정도가 심한 편”이라며 “현대차가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판매 상승세가 바로 꺾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달부터 재산 2억5000만원 있는 서울시민도 기초생계급여 받는다 - 매일경제
- 악어 입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美 2세 남아…용의자 잡고 보니 충격 - 매일경제
- [단독] “산불 끈다고? 여성은 집에 가세요”...공무원 비상소집 남녀차별 - 매일경제
- [단독] ‘생방 중 욕설’ 정윤정, 영구 퇴출...현대홈쇼핑 중대 결정 - 매일경제
- “사기만 하면 돈 벌겠다”...찐부자들 눈독 들인다는 이 채권은 - 매일경제
- “착해서 결혼한 남편이 4년째 백수에요”…하소연에 누리꾼 반응 보니 - 매일경제
- “10초 준다 뛰어!”…공군 훈련병 수백명 뒤엉켜 집단 부상 - 매일경제
- “카페는 젊은 사람들 오는 곳, 비켜달라”…60대에 양보 강요한 20대 여성들 - 매일경제
- 김기현·홍준표 갈등 폭발…洪 “전목사 밑에서 잘해봐라” - 매일경제
- 1승 1패 KIA 타이거즈, 김도영 부상에 큰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