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규제... 미국에 반도체 반격나선 중국

전혜인 2023. 4. 3. 1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규제를 시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심사가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게도 미국의 행동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하는 D램 생산공장 조감도. 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규제를 시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공간관리국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를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안보 심사에 대해 "핵심적인 정보 인프라의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 잠재된 제품의 문제가 인터넷 안보 위험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해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심사의 내용이나 문제가 드러날 경우의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제재가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서의 대중국 견제에 대해 중국이 대응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같은해 10월에는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주요 장비의 수출을 금지하는 등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반격이 현실화할 경우 마이크론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크론에게 중국은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외신은 중국이 마이크론을 첫 규제 대상으로 삼은 것이 최근 미국의 조치로 인해 마이크론이 큰 수혜를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의 반도체연구회사 IC와이즈의 왕리푸 분석가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이 자국 기술 산업에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며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대중 제재 부과를 뒤에서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심사가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게도 미국의 행동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을 방문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진행한 회담에서도 "미국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잔혹하게 억누르던 수법을 이제는 중국에 쓰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고 일본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앞서 일본은 네덜란드와 함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