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전국 곳곳 산불 진화 '난항'(종합)
대전·충남·강원·경기지역 등서도 대부분 진압되거나 완진
(전국=뉴스1) 유재규 박건영 이성덕 최성국 한귀섭 기자 =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이틀 째 계속 전국 곳곳에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3일 산림당국,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께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 소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 중이다.
산불발생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4시40분께 대응 2단계로 전환했고 지휘차 등 소방장비 52대, 헬기 13대, 대원 365명을 투입했다.
불길이 인근 사찰과 우사 방향으로 번지자 소방력을 집중 배치해 민가 피해를 막는데 주력하면서 동시에 영주시는 산불 인근 마을주민 25명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 산불인 만큼 산림당국와 소방당국은 완진 이후에 구체적인 산불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진화작업 중이다.
이날 낮 12시19분께 대응 1단계에서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에 의해 급격히 확산하는 산불을 최소한 저지하고자 오후 2시40분께 대응 2단계로 조처했다.
이 산불은 인접한 마을과 자연생태캠핑장까지 확대됐다.
자연생태캠핑장 이용객은 없었지만 산불이 발생한 인근 마을 주민 10명은 긴급 대피했다.
또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에 위치한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낮 12시26분께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주불을 잡고 있지만 건조주의보에 초속 4m의 바람까지 불며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5.5㏊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20%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 확산을 우려해 인근 마을 주민 103명을 대피시키고 민가 인근과 송광사에 화재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전날(2일)부터 매서운 산불이 거세게 일었던 대전지역과 충남 홍성·금산지역 등 진화율이 오후들어 떨어졌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충남 홍성지역의 산불에 대해 이날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8대와 산불진화대원 2964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였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진화율 73%를 기록했다. 산불영향구역은 98㏊, 잔여 화선은 5.3㎞다. 오전 6시의 진화율 65%, 산불영향구역 935㏊, 화선 19.2㎞에서 확연히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대 초속 12m의 강한 동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후 4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58%로 줄었다.
남은 화선은 5.3㎞에서 8㎞로 늘어났고 산불영향구역도 984㏊에서 1054㏊로 증가했다.
오전 11시 기준 84%였던 대전지역과 충남 금산지역 산불 진화율은 오후 4시 기준, 현재 79%로 떨어졌다.
산불영향구역은 414㏊에서 452㏊, 잔여 화선은 2.6㎞에서 3.7㎞로 확대됐다.
인근지역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진화율 80%를 기록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진화작업으로 현재 주불은 거의 잡혔으나 초속 2m 가량의 바람을 타고 잔불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불로 인해 추정되는 피해면적은 20㏊(20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영월지역에서 발생한 2건의 산불은 모두 진압됐다.
이날 오후 4시59분께 영월군 남면 토교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40여분 만에 완진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 1시7분께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에서도 발생한 산불은 오후 2시30분께 모두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산림 0.5㏊가 소실됐다.
오전 11시33분께 경기 남양주 별내동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이 진압작업을 벌여 낮 12시44분께 완진했다.
불은 야산 인근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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