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전국 곳곳 산불 진화 '난항'(종합)

유재규 기자 박건영 기자 이성덕 기자 최성국 기자 한귀섭 기자 2023. 4. 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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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전남 순천시·함평군서 산불 대응 2단계 발령
대전·충남·강원·경기지역 등서도 대부분 진압되거나 완진
3일 오후 2시15분쯤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의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산림당국이 헬기 8대와 소방차 등 장비 33대, 대원 284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화선은 약 1㎞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2.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4.3/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전국=뉴스1) 유재규 박건영 이성덕 최성국 한귀섭 기자 =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이틀 째 계속 전국 곳곳에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3일 산림당국,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께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 소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 중이다.

산불발생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4시40분께 대응 2단계로 전환했고 지휘차 등 소방장비 52대, 헬기 13대, 대원 365명을 투입했다.

불길이 인근 사찰과 우사 방향으로 번지자 소방력을 집중 배치해 민가 피해를 막는데 주력하면서 동시에 영주시는 산불 인근 마을주민 25명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 산불인 만큼 산림당국와 소방당국은 완진 이후에 구체적인 산불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진화작업 중이다.

이날 낮 12시19분께 대응 1단계에서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에 의해 급격히 확산하는 산불을 최소한 저지하고자 오후 2시40분께 대응 2단계로 조처했다.

이 산불은 인접한 마을과 자연생태캠핑장까지 확대됐다.

자연생태캠핑장 이용객은 없었지만 산불이 발생한 인근 마을 주민 10명은 긴급 대피했다.

또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에 위치한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낮 12시26분께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주불을 잡고 있지만 건조주의보에 초속 4m의 바람까지 불며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약 5.5㏊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20%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 확산을 우려해 인근 마을 주민 103명을 대피시키고 민가 인근과 송광사에 화재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다.

3일 오후 1시2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순천소방서 제공)2023.4.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날(2일)부터 매서운 산불이 거세게 일었던 대전지역과 충남 홍성·금산지역 등 진화율이 오후들어 떨어졌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충남 홍성지역의 산불에 대해 이날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8대와 산불진화대원 2964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였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진화율 73%를 기록했다. 산불영향구역은 98㏊, 잔여 화선은 5.3㎞다. 오전 6시의 진화율 65%, 산불영향구역 935㏊, 화선 19.2㎞에서 확연히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대 초속 12m의 강한 동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후 4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58%로 줄었다.

남은 화선은 5.3㎞에서 8㎞로 늘어났고 산불영향구역도 984㏊에서 1054㏊로 증가했다.

오전 11시 기준 84%였던 대전지역과 충남 금산지역 산불 진화율은 오후 4시 기준, 현재 79%로 떨어졌다.

산불영향구역은 414㏊에서 452㏊, 잔여 화선은 2.6㎞에서 3.7㎞로 확대됐다.

인근지역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진화율 80%를 기록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진화작업으로 현재 주불은 거의 잡혔으나 초속 2m 가량의 바람을 타고 잔불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불로 인해 추정되는 피해면적은 20㏊(20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영월지역에서 발생한 2건의 산불은 모두 진압됐다.

이날 오후 4시59분께 영월군 남면 토교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40여분 만에 완진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 1시7분께 영월군 김삿갓면 예밀리에서도 발생한 산불은 오후 2시30분께 모두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으나, 산림 0.5㏊가 소실됐다.

오전 11시33분께 경기 남양주 별내동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이 진압작업을 벌여 낮 12시44분께 완진했다.

불은 야산 인근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지난 2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2023.4.3/뉴스1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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