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열차 `무정차통과`? 우려 쏟아지자 부랴부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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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백지화하라고 했다."
정부가 지하철 밀집도가 심각할 경우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관련 대책을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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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백지화하라고 했다."
정부가 지하철 밀집도가 심각할 경우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관련 대책을 백지화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무정차 통과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해 '전면 백지화'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열차 편성 증대와 운행 횟수 확대 등의 근본적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28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혼잡도가 '심각' 단계일 때 철도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매뉴얼을 개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혼잡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출퇴근 시간 환승역 등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신도림역, 잠실역, 고속터미널역 등 환승역이나 회사들이 몰린 역의 경우 이용객이 몰릴 수 밖에 없는데, 열차가 서지 않고 지나간다면 역사 내 혼잡도는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열차 내 승객은 목적지와 다른 곳에서 내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리서치 전문 기업인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혼잡 시 무정차 통과 대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6.2%, 찬성한다는 응답(18.6%)의 두 배를 웃돌았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원하는 역에서 내리지 못하게 되는 문제'(63.1%)였다.
이에 국토부는 애초 지하철 혼잡도에 따른 무정차 통과를 출퇴근 시간에 적용하기보다 축제 등의 특별한 경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해명했다.
원 장관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차량 편성과 열차 운행 횟수 확대, 승강장 확장 등 수송 용량을 증대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혼잡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행사 또는 축제 등으로 무정차 통과가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 현재도 관계기관이 협조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혼잡 위험도에 관한 재난관리 대책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된다"고 덧붙였다.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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