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뮤지컬 ‘해적’

박찬은 2023. 4.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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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초연, 2021년 재연 그리고 '웰컴대학로- 웰컴씨어터' 공연에서 유료 관객점유율 95%를 기록한 대학로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이다.

처음 해적으로 모험을 떠나는 17세 소년 루이스, 거친 듯하지만 다정한 해적 선장 잭, 사생아라는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뛰어난 총잡이 앤, 불패의 검투사 메리가 주요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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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빛나는 창작 뮤지컬
2019년 초연, 2021년 재연 그리고 ‘웰컴대학로- 웰컴씨어터’ 공연에서 유료 관객점유율 95%를 기록한 대학로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이다.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의 합작품으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이 작품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캐릭터는 여전히 빛나고 서사는 더욱 깊어졌다.


18세기 카리브해. 해상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에는 상선, 군함, 밀수선 그리고 해적선과 그 해적을 잡는 해적 헌터까지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들이 거친 바다를 누비던 시대였다. 혼돈의 시대이자 일확천금이 가능한 이 황금시대는 그리 길지 않았다. 1714년부터 1722년까지로 불과 10년도 되지 않지만 그동안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의 소재로 쓰일 만큼 모험의 시대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칼리코 잭’, ‘앤 보니’, ‘메리 리드’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다. 이 세 인물은 뉴프로비던스에서 만나 함께 해적이 된다. 앤과 메리는 남성으로 행세하며 해적 생활을 했고 결국 붙잡혀 재판에서 성별이 밝혀졌을 때 큰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여성의 삶을 구속하던 사회의 규범을 정면으로 깨부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해적, 사회의 통념을 벗어 던진 여자 해적이라는 존재를 통해 망망대해로 뛰어들어야 했던 이들의 절박한 삶과 낭만적인 꿈이 펼쳐진다. 그리고 무법지대로 향하는 선택지밖에 없었던 이들이 동료를 만나고, 모험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을 마주할 때 현실 앞에 묻어둔 꿈이 있는 관객들 역시 가슴이 뛴다.

해적들이 드나드는 항구에 사는 루이스. 해적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캡틴 잭이 찾아온다. 잭은 유품이나 유언이 없었는지 캐묻고, 루이스는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한다. 아버지의 초라한 유품 중 하나가 보물섬 지도임을 알게 된 루이스는 자신을 데러 가지 않으면 지도에 대해 알려주지 않겠다고 버틴다. 잭은 어쩔 수 없이 루이스를 해적선에 태운다.

보물섬으로 향하는 길에 명사수 앤과 검투사 메리가 일행이 된다.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보물섬에서 갑판장 하워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해적 헌터의 추격까지 받으며 잭의 해적선은 위기를 맞게 된다. 혼돈과 기회의 시대를 배경으로, 해적들이 나누는 빛나는 우정과 사랑을 담았다. 처음 해적으로 모험을 떠나는 17세 소년 루이스, 거친 듯하지만 다정한 해적 선장 잭, 사생아라는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뛰어난 총잡이 앤, 불패의 검투사 메리가 주요인물이다.

‘해적’은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최후진술’, ‘신흥무관학교’, ‘귀환’ 등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협업해낸 작가 이희준, 작곡가 박정아 콤비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꼽힌다. 개성 강한 소재를 정석의 드라마 작법으로 풀어내는 이희준 작가와 드라마를 따르면서도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추구하는 박정아 작곡가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또 이 뮤지컬이 재미있는 것은 독특한 인물 구조와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펼쳐내는 풍성한 서사이다. 2인극인 동시에 역할을 맡는 배우의 성별을 나누지 않고 배우가 1인 2역을 맡아 무대 위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캐릭터는 더욱 폭넓고, 때로는 깊어지고 또 비교하는 재미까지 있다.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정동화, 최석진, 김이후, 김대현, 주민진, 김려원 모두를 다시 볼 수 있고 해적선에 처음 승선한 김수연, 정연도 매력적인 콤비다.

Info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기간 ~2023년 6월11일
*시간 화, 목, 금 8시 / 수 4시, 8시 / 주말, 공휴일 2시, 6시
*출연 루이스, 앤 – 정동화, 최석진, 김이후, 김수연 / 잭, 메리 – 주민진, 김대현, 김려원, 정연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콘텐츠플래닝]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3호(2023.4.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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