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마이크론에 보복조치...고심 커진 삼성·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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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자 전 세계 D램 3위인 마이크론에 대한 규제에 착수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받아 사실상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편입되면, 그 반대급부로 중국의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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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자 전 세계 D램 3위인 마이크론에 대한 규제에 착수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제재조치가 미국을 겨냥한 맞불 제재 성격인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공급망 협의체인 '칩4'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일본·대만에도 "제재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점에서다.
미국의 거센 압박과 중국 정부의 규제 사이에 놓여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심도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3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인터넷 안보 조사를 실시한 것을 놓고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미국·대만·일본 등 반도체공급망 협의체는 지난 2월 화상으로 고위급 임원회의를 처음 개최하며 협력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칩4는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국 주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상하이 소재 반도체연구기관인 IC와이즈의 왕리푸 분석가는 "특히 한국이 중국의 마이크론 조사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중국에 제조시설을 두고 있는 메모리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의 행동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올 것이 왔다"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미국이 동맹국과 손잡고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반입 금지 등 대중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맞대응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의 규제 강도·범위 등 현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받아 사실상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편입되면, 그 반대급부로 중국의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중국 정부의 규제 불똥이 국내 기업들에도 튈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는 다롄(낸드)과 우시(D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전체 낸드의 40%가량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도 D램의 절반가량을 우시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총 35조62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79%를 차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 이에 향후 중국사업 비중 축소 등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고심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범한다고 판단하고 있어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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