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운용사, 리츠·저평가주 더 담고 바이오 비중 축소

한동희 기자 2023. 4. 3. 1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발 통화 긴축에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D) 파산 여파로 증시의 불안정성이 여전하자 시장의 큰손인 자산운용사들이 안정적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 회사) 지분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와중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리츠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투자가치 상승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장바구니 보니
미래에셋 "차환 리스크 안크다"
SK 등 주요리츠 3곳 투자 늘려
저평가 레이·대한약품도 확대
뷰웍스 등 성장주 지분은 줄여
[서울경제]

미국발 통화 긴축에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D) 파산 여파로 증시의 불안정성이 여전하자 시장의 큰손인 자산운용사들이 안정적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 회사) 지분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와중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리츠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투자가치 상승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이나 지배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렸지만 아이센스(099190)와 바이오팜 등 바이오 업체 투자 지분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장 리츠 투자를 크게 늘렸다. SK리츠(395400) 지분을 5.05%에서 9.80%로,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는 9.24%에서 10.70%로 비중을 확대했다. 롯데리츠(330590) 지분도 4.99%에서 5%로 늘리며 주요 주주 공시 요건을 넘겼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위축됐던 상장 리츠에 대한 위기감이 완화됐다고 보고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은 물론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에 이르면서 국내 상장 리츠의 리파이낸싱(차환) 리스크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주요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이 우량해 공실·부실 우려가 매우 제한적이고 최근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 가격이 내린 점도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도 집중 투자했다. 치과용 X레이(228670) 기기 업체인 레이는 5.41%에서 6.49%로, 대한약품(023910)은 6.25%에서 7.17%로 각각 지분 투자를 늘렸다. 레이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배에 그친다. 하나증권은 올해 레이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2122원으로 분석하고 PER 배수 16.7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3만 5400원으로 제시했다. 레이의 이날 종가는 3만 4700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이어 LF(093050)의 지분을 5.04%에서 6.11%로 늘리며 주주 활동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투자 종목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펼쳐온 만큼 LF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들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LF는 그동안 구본걸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비상장 계열사들을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러스톤운용은 아울러 접착제 전문 업체인 아셈스의 지분 5.14%를 새로 확보했다. 아셈스는 나이키·아디다스에 종이가 필요 없는 친환경 접착 필름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한때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성장주들의 투자 지분을 적잖이 축소했다. 바이오주가 대표적이다. 템플턴자산운용은 바이오 센서 기업 아이센스의 지분을 5.51%에서 4.43%로 줄였고 의료 기자재 업체인 뷰웍스(100120)의 지분을 1%가량 덜어냈다. 또 건강 기능 업체인 네오팜(092730)의 지분도 6.24%에서 5.24%로 줄였다.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끝나가면서 주가도 함께 빠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주도 테마였던 메타버스도 사업 동력이 약해지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던 크레버스(096240)의 지분을 9.47%에서 7.09%로 대폭 줄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목받았던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의 지분도 9.49%에서 7.80%로 감소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