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주르륵…韓 경상적자 우려 더 커져
유가 뛰면 수입물가 자극 불안
◆ OPEC+ 기습 감산 ◆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15원 가까이 급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대비 14.6원 내린 1316.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20.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화값이 장중 1320원을 밑돈 것은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원화값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은행 위기 확산에 따른 긴축 종료 기대감 등 영향으로 1300원 안팎에서 거래돼왔다.
이날 원화값이 모처럼 급락한 배경은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조치에 들어가면 유가가 급등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SVB 파산 등 글로벌 은행 위기를 계기로 미국 긴축 사이클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유가가 급등해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지난 1월 한국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인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시장 불안을 높여 원화값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가 진정되자 시장에 '안도 랠리'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던 원화값의 되돌림 현상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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