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안하면 불안 … 내년 올림픽까지 휴가 반납"
7월 세계선수권·9월 亞게임
내년 올림픽까지 집중 훈련
금메달과 기록 경신 노려
"다칠까봐 스키장 못 갔는데
메달 따면 스키 타고 싶어"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는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
그는 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을 안 하면 불안해서 그렇다"며 "올해와 내년에 중요한 대회가 연달아 열리는 만큼 당분간은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다. 모든 목표를 달성한 뒤 2024년 겨울에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스키와 가족 여행 등을 모두 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황선우가 콕 짚어 말한 중요한 대회는 올해 7월 열리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시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지난주 막을 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겸 2023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두 개 대회의 출전권을 따낸 그는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수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선우는 "지난주 선발전을 마치고도 이틀밖에 쉬지 않았다. 국가대표 소집이 끝나고 받는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팀 강원도청에 입단한 것도 최고의 수영 선수가 되기 위한 그의 선택이다. 2003년생인 황선우는 또래 친구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한 후회가 없었다. 그는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후회한 적이 없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기록을 단축하는 것만큼이나 짜릿한 것도 없다. 수영을 내 직업으로 삼길 정말 잘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황선우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컨디션이 80% 정도인데 두 대회 개막에 맞춰 100%를 만드려고 한다. 내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이루고 싶은 건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다. 목표를 이룬다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는 뛰어난 실력에 노련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보다 경험이 쌓이니 경기하는 게 편해졌다. 이제는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며 "4월 말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에 매진하려고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휴가를 반납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달과 함께 기록에 욕심내는 확실한 이유도 있었다. 황선우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건 나의 한계를 깨는 것과 같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기록으로 나타나는 만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짜릿함을 느끼고 있다"며 "세계 기록의 경우 아시아 선수가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니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개인 종목에 집중했던 황선우는 최근 팀원들이 힘을 합쳐 경쟁하는 단체전 계영 800m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단체전은 개인전과 다른 재미가 있다"며 "한 대회에서 3명의 한국 선수가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하는 건 대단한 것이다. 국제대회 계영 8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거는 게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내년 겨울 마음 편하게 휴가를 보내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부상에 대한 위험이 커 초등학교 이후로 스키장에 가보지 못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에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반드시 겨울에 스키를 타러 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 KB금융그룹과 CJ, SK텔레콤, 나이키에 대한 감사함도 드러냈다. 황선우는 "주변의 믿음을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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