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차익 비과세 한전채 매수 군침 도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4. 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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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인상 불발로
채권 대량 발행 이어지면
발행금리 높아질 가능성

전기요금 인상 불발로 향후 한국전력이 대량의 한전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발행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발행된 한전채의 이자수익을 고려한 연환산 세전 수익률은 16%에 달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채 매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사실상 부도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로 이자수익 기대가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요금이 정상화되고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로 돌아가게 되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기업 임원도 "지난해 말 한전채를 산 이후 수익률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만족스러운 금리에 한전채가 시장에 나온다면 추가 매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작년 11월 8일 발행된 한전채를 24억원가량 매수한 고액 자산가 A씨는 장외시장 기준 평가차익만 1억3700만원에 달한다. 액면가가 1만원이었던 한전채의 유통 가격이 1만570원대로 올라 매매차익으로만 5.7%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당시 해당 한전채의 발행 금리는 5.99%였는데, 최근 민간 채권평가기관 기준금리는 3.8%까지 내려갔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해당 기간 시중금리 하락으로 한전채 수익률이 뛴 셈이다. 금융투자소득세가 2년 동안 시행이 유예되면서 당분간 채권의 자본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유지된다. 때문에 세금 부담이 큰 고액 자산가의 경우에도 채권 매도 시 온전히 수익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매매차익 외 채권을 보유할 경우 투자자가 매수한 시점의 금리를 기준으로 주기적인 이자수익도 거둘 수도 있다. 한전채는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삼성증권의 시뮬레이션 결과 2년물인 한전채의 이자수익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은 세전 16.16%에 달했다. 최근 한전채의 발행 금리 수준으로 매각을 해도 연환산 세전 14.53%에 달하는 수익이 기대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채의 경우 한전을 비롯해 몇몇 공공기관의 손실 보전,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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