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수출 붐 타고…ODM社도 고속성장

김병근 2023. 4.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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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사 파트론의 김원근 대표는 최근 베트남 출장이 잦아졌다.

베트남 북부 빈푹공장에서 지난해 11월 양산을 시작한 전자담배 기기 수요가 늘면서 부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지, 생산라인은 원활히 돌아가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랜텍은 올해 전자담배 기기 제조 분야에서 전년과 비슷한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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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자담배 수출 급증
작년 31개국 이어 올해도 성장
"글로벌 시장, 2025년 54조원"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시장 상장사 파트론의 김원근 대표는 최근 베트남 출장이 잦아졌다. 베트남 북부 빈푹공장에서 지난해 11월 양산을 시작한 전자담배 기기 수요가 늘면서 부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지, 생산라인은 원활히 돌아가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파트론의 새 성장동력인 전자담배 기기 매출은 올해 전년의 두 배인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전자담배 기기 제조가 중견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은 4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2024년 48조원, 2025년엔 5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파트론은 KT&G의 전자담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해 4월 전자담배 기기 ‘릴 하이브리드’를 처음 생산했고 11월부터는 새 모델인 ‘릴 에이블’을 단독 양산하고 있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기기로 세 가지 종류의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한 제품이다.

파트론은 기존 스마트폰 부품(안테나 등), 자동차 전자장치(전장)에 이어 전자담배까지 먹거리로 확보하면서 올해 매출 1조2953억원, 영업이익 627억원을 올릴 것(하이투자증권)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파트론 창업자 김종구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달 22일 대표로 선임됐다.


또 다른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랜텍은 올해 전자담배 기기 제조 분야에서 전년과 비슷한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사는 ‘릴 솔리드’를 주력으로 생산 중인 가운데 3월 중순부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새 모델을 추가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엔 전자담배용 액상 카트리지도 국내 수도권에 짓고 있는 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랜텍이 올해 스마트폰 부품(배터리팩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담배 ODM 등을 통해 연간 매출 1조520억원, 영업이익 8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올해 전자담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세 배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전자담배용 액상 카트리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5월부터 전자담배 기기(릴 하이브리드 보급형 모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KB증권)는 매출 773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이다.

전자담배 ODM 사업이 중견기업의 먹거리로 떠오른 것은 KT&G가 전자담배 수출길을 열어젖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KT&G는 필립모리스와 손잡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20년 수출을 시작한 뒤 수출국을 일본 알바니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31개국으로 확장했다. 1월엔 필립모리스와 15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전자담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2022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은 지난해 14.8%를 기록했다. 2017년 2.2%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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