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없어요"…흑자전환 LCC 주가 떴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4.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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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동남아 여행객 늘며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탑승률 95% 훌쩍 넘어
주가 보름새 13~19% 상승
2분기 중국노선 확대 예정
실적 고공행진 이어질듯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최근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7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533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분기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8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LCC의 지난 1분기 흑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여행객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국제선 여객은 각각 461만7786명, 455만57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400만명을 돌파한 이래 국제선 여객 수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3월 국제선 여객 수도 1~2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의 탑승률도 대형 항공사를 웃돌았다. 지난 1~2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각각 95.8%, 95.1%에 달한다. 이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탑승률도 각각 91.1%, 90.2%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탑승률은 각각 87.9%, 85.6%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LCC의 지난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의 80% 이상으로 회복된 반면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의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상승한 것도 LCC 흑자전환에 영향을 끼쳤다. 올 2분기에도 LCC 실적은 계속 좋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중국이 그동안 엄격하게 시행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부 완화하면서 중국행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LCC의 2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항공업계 하계 스케줄에서 국제선 정기 노선을 지난달 초 주 790편에서 주 6772편까지 8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LCC에 기관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도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19.05% 상승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4.34%, 13.41% 올랐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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