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핀란드 마린 총리는 왜 총선에서 패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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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확정 지은 핀란드에서 중도우파 정당이 4년간 집권한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을 간발의 차로 꺾고 승리했다.
그 뒤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핀란드인당(20.1%, 46석)이 근소한 차이로 마린 총리의 사회민주당(19.9%, 43석)을 따돌렸다.
핀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마린 총리가 집권했던 2019년 당시 64%에서 최근 73%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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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확정 지은 핀란드에서 중도우파 정당이 4년간 집권한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을 간발의 차로 꺾고 승리했다. 극우 정당은 지난 두차례 총선에 이어 세번 연속 득표율 2위를 차지했다.
2일 핀란드 총선 개표 결과, 중도우파 국민연합당은 20.8%를 득표해 48석(총 200석)을 확보하며 제1당 지위를 확보했다. 그 뒤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핀란드인당(20.1%, 46석)이 근소한 차이로 마린 총리의 사회민주당(19.9%, 43석)을 따돌렸다. 차기 총리로 유력해진 페테리 오르포(53) 국민연합당 대표는 승리를 선언하며 “국민연합당의 주도 아래 새 정부 구성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 총리는 “국민연합당과 핀란드인당에 축하한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핵심 쟁점은 ‘경제’였다. 국민연합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마린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왔다. 특히 오르포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늘어난 부채를 강조하며 예산 삭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핀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마린 총리가 집권했던 2019년 당시 64%에서 최근 73%까지 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며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핀란드에서도 물가(지난 2월 물가상승률 8.8%)가 오르고 경제는 둔화됐다. 특히 에너지, 식료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19년 34살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선출된 마린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신속하게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고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경제가 선거 승패를 가른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마린 총리가 “많은 핀란드 시민, 특히 젊은 온건주의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았는데 연금과 교육에 대해 아낌없이 지출하며 보수주의자를 적대시했다”고 짚었다. 핀란드의 중립국 지위 포기와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정당이 찬성해 이번 선거의 의제로 떠오르지 않았다.
향후 초점은 득표율 1위인 국민연합당이 득표율 2위인 핀란드인당과 연정을 꾸릴지다. 핀란드인당은 반이민, 반유럽연합(EU), 탄소중립 완화 등을 지향해 국민연합당과 색채가 다르다. 국민연합당은 2017년엔 핀란드인당을 외면했지만, 이번엔 함께 연정을 꾸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마린 총리는 국민연합당과 연정 가능성엔 열려 있지만, 핀란드인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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