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들, 주총에서 힘 못 쓴 까닭은?

송응철 기자 2023. 4.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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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활동이 유독 활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들은 일제히 추가적인 주주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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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대부분 부결…감사 선임안에서는 일부 이변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 내 주주총회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올해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활동이 유독 활발했다. 그러나 정작 주주총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소액주주들과의 조직적 연계에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G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는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두고 KT&G 이사회와 표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펀드들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되며 KT&G 이사회가 사실상 완승했다.

BYC에 대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배당금 증액과 액면분할, 감사위원 선임, 자사주 취득 등 주주제안도 모두 부결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주총에서도 액면분할과 주당 1만원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등 3개 안건을 상정했으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KISCO홀딩스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도 소액주주와 연대까지 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배당 확대를 두고 주총에서 맞붙은 JB금융지주와 얼라인자산운용의 승부도 결국 사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당초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행동은 소액주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주주 권익이라는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기업 측은 우호세력을 적극 확보해나가며 방어에 나섰다.

다만 감사 선임안과 관련해서는 이변이 적지 않았다. 남양유업에 대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 중 배당 확대 등 안건은 부결됐지만 감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배당 확대 등 다른 안건은 부결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한국알콜 감사위원 선임안도 통과됐다.

이는 상법상 감사와 감사 선임의 경우 대주주도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되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가 표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건이다.

업계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먹튀 가능성이 제기된다. 행동주의 펀드가 각종 이슈를 악용해 주가를 올린 뒤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들은 일제히 추가적인 주주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주들과의 연대 및 책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바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주주 행동주의의 지속성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다른 투자자와 연합하거나 기관 투자자 등을 우호 세력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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