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쪼잔함...‘트위터 유료 서비스 비판’ NYT 인증 마크 삭제

최서은 기자 2023. 4.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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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NYT를 “선전”이라고 맹비난하며 뉴욕타임스의 계정에서 검증된 마크를 제거했다. AFP연합뉴스

트위터가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유료 계정 서비스 이용자를 제외하고는 인증 마크를 떼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언론사들과 기관들에서 외면받는 모양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달부터 트위터에서 유료 구독을 하지 않으면 트위터의 인증 마크가 사라진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트위터에서 약 5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에도 유료 인증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지속해서 보여주는 데 돈을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트위터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고, 이 회사는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 뿐 아니라 AP통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트위터의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용자가 인증 마크를 돈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이는 더 이상 권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트위터의 인증 마크는 일반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공인의 계정에만 부여해왔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트위터에서 유료 계정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인증 마크를 받으려면 기관과 기업 이용자는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의 야심찬 유료 서비스는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트위터 유료 계정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의 미국 내 회원은 18만명이고, 전 세계 가입자는 29만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역시 트위터 유료 인증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공식 트위터에도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한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료 서비스를 구독한 트위터의 일부 사용자들은 오히려 조롱을 당하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사용자가 인증 마크를 숨길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CNN 등 다른 언론사나 공인과 달리 인증마크가 없어져있다. 트위터 캡처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트위터 유료 서비스에 크게 호응하지 않자 트위터는 약속과 달리 돈을 내지 않은 사용자들의 계정에도 여전히 인증 마크를 떼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단 하나의 계정에서만 인증 마크만 제거했는데, 이는 앞서 트위터의 유료 정책을 비판한 NYT다.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인증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그렇다면 우리는 (NYT의) 그것(인증 마크)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면서 “또한 그들의 피드(게시물)는 트위터에게 설사와도 같다. 그것은 읽을 만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후 실제로 NYT 트위터 계정에서는 파란 인증 마크가 사라졌다. 외신들은 머스크의 보복성 조치로 NYT의 체크 인증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AP, CNN, WP 등 다른 매체들은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증 마크가 남아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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