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의 진기록' 김하성 2루 보내고 3683억 쓴 이유 있었네… 강렬한 신고식

김태우 기자 2023. 4. 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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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31)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83억 원)에 계약했을 때, 많은 이들은 '중복 투자'를 우려했다.

보가츠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OPS 0.833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영입으로 김하성을 2루로 보내고,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유동성을 얻었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에 투자한 이유가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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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개막 4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잰더 보가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31)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83억 원)에 계약했을 때, 많은 이들은 ‘중복 투자’를 우려했다.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었고,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잘 메운 김하성도 버티고 있어서다.

이왕 돈을 쓰기로 했다면 다른 취약점에 투자하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화끈하게 달리기로 결정한 샌디에이고는 망설임이 없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공‧수 모두 올스타급 기량을 자랑하는 보가츠를 영입해 타선의 공격력을 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개막 시리즈 4연전에서 옳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말 그대로 ‘잰디에이고’ 열풍이다.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4연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보가츠는 4경기에서 타율 0.429,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71의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홈팬들 앞에서 확실한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2일(한국시간)과 3일에는 연이어 대포를 가동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첫 2경기에서 모두 패한 샌디에이고를 깨우는 한 방이었다. 2일에는 1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시즌 첫 승 발판을 놨다. 3일에는 1-0으로 앞선 3회 도망가는 투런포를 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모두 경기 초반 샌디에이고에 안도감을 주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보가츠는 3월 31일 개막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유격수가 개막전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사례는 1986년 개리 템플레턴이었다. 37년 만의 진기록을 쓴 것이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공격력은 확실한 선수다. 보가츠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OPS 0.833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현대 야구에서 5년 연속 OPS 0.825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는 보가츠를 포함해 딱 7명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유격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인데, 적정 수준의 수비에 리그 평균 유격수를 훨씬 더 상회하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니 가치가 큰 건 당연하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영입으로 김하성을 2루로 보내고,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유동성을 얻었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부담을 덜어냄에 따라 공격력 업그레이드도 기대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에 투자한 이유가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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