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포터 감독 경질…포터, 세계 신기록급 ‘위약금 800억’ 포기

박효재 기자 2023. 4.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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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했다. 포터 감독은 거액의 위약금을 포기했는데,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과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첼시는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이 팀을 떠난다”면서 “그가 팀을 이끌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게 됐다. 그의 모든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포터 감독의 경질로 첼시는 브루노 살토르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이번 시즌 남은 10경기를 치른다.

포터 감독은 2022~2023시즌 도중인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대신해 첼시 감독을 맡은 지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첼시는 포터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에서 7승 5무 8패에 그쳤다. 리그 순위는 6위에서 11위까지 떨어졌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포터 감독은 경기당 승점 1.27점을 챙기는 데 그쳐 글렌 호들 전 감독과 함께 역대 첼시 감독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오랜 기간 성적 부진에도 첼시가 포터 감독을 경질하지 않았던 배경으로는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꼽힌다. 포터 감독은 첼시와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는데, 위약금만 5000만파운드(약 800억원)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첼시가 포터 감독에게 남은 계약 기간에 비례한 위약금 대신 통상적인 수준의 위약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합의로 첼시는 세계신기록급 위약금을 물어줘도 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앞서 포터 감독을 시즌 도중 브라이턴에서 첼시로 데려오면서 2000만파운드를 지급해 이미 적지 않은 대가를 치렀다고 꼬집었다.

첼시는 후임 감독 찾기에 돌입했다. 차기 감독으로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현재 무직인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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