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익률 14%였는데...국내주식형 펀드 자금 썰물
국내주식형 펀드 14% 수익
위험자산 기피에 설정액은 감소
‘금리 정점 기대’ 채권형에 3조 몰려
올 초부터 계속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2일~3월 31일)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3.66%로 해외주식형 펀드(9.24%), 국내채권형 펀드(2.84%), 해외채권형 펀드(2.14%)에 비해 높았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필두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TIGER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67.60% 올라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그밖에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ETF’(67.60%),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64.41%) 등 코스닥 지수 상승에 두배로 베팅하는 파생상품 ETF가 고수익을 올렸다.
올해 들어 2차전지 업체들의 잇따른 수주 계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코스닥 상장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은 연초 이후 24% 올라 지난해 6월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보조금 상세안에 따르면 배터리 원가의 10%를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어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다만 올해 들어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들만 주가 상승을 통해 상당한 호재를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계 은행권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이 점쳐지면서 투자자금은 주식이 아닌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7626억원 감소했다. 국내채권형(3조2932억원), 해외주식형(1819억원), 해외채권형(1389억원) 등에는 자금이 유입된 것과 반대된 모습이다.
국내채권형 펀드에선 특히 우량채 액티브 상품이 인기였다. KODEX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ETF 설정액이 8458억원 증가했고, KBSTAR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ETF(5556억원),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4458억원) 등에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 호흡에서는 채권투자 여건이 나쁘지 않지만 지금 당장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반영된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 신규 투자는 기준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 있는 크레딧물(회사채) 중심의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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