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종료 앞둔 4월... “IT·헬스케어 담아라”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4. 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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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 4월 투자전략
과거 금리 인상 종료 후 증시 상승
내년 실적 기대되는 상사·자본재도 유망

은행발 금융위기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앞당기면서 4월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실적이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나, 증익이 예상됨에도 주가 상승폭이 적은 자본재 등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종 금리 전망을 높이지 않으면서 긴축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한다고 시사했다. 기준 금리 인상 종료 시기는 5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으며, 금융권 불안과 함께 이달에는 긴축 우려가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국내외 증시가 우호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금리 인상 싸이클에서 S&P500은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30거래일간 평균 1.8%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보다 수익률이 낮았지만 1994년 신흥국 외환 위기를 제외하고는 평균 수익률이 2.5%를 기록했다.

이 시기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섹터로는 IT·헬스케어 산업이 꼽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종금리 도달 후 침체 전까지 소재·헬스케어·에너지·산업재 섹터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고, 낮아진 시장금리에 따라 미국 반도체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IT 관련주들도 저점 통과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금과 같이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는 영업이익률이 높거나 높아질 수 있고,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소프트웨어나 헬스케어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이 최약 국면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역시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고 봤다.

셀트리온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하고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헬스케어 업종에 속해 있으며,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내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가가 아직 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은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위인 섹터의 공통점은 2023년 상반기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지만 2024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지금 실적이 최악이고 2024년 증익이 예상됨에도 주가가 아직 덜 오른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에너지 섹터의 SK이노베이션과 S-Oil, 상사·자본재 섹터의 LIG넥스원과 LX인터내셔널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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