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대 은행 가계대출 약 4조7000억 감소···정기예금도 10조↓

최희진 기자 2023. 4.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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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지속된 영향으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7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전댤 대비 4조6845억원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다.

신용대출(110조9402억원)이 전달보다 2조5463억원 축소되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1조232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5537억원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도 한 달 전보다 1조9014억원 감소한 126조613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14조6748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7512억원 불었다.

중소기업 대출(602조3887억원)이 2조5209억원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 잔액(112조2861억원)이 1조2302억원 불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805조3384억원)은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빠져나가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머물자,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금 잔액(37조908억원)도 같은 기간 2312억원 축소됐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전달 대비 6조1449억원 증가한 561조7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은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은행에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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