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리오프닝...국내 경제 영향은

류난영 기자 2023. 4. 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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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국경제 1%p↑, 국내 성장률 0.2~0.5%p↑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자들이 1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특별 군용기를 타고 운구된 고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 1989년 군대의 천안문 광장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뒤 중국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고 10년 간 국가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경제 개혁을 지지해온 장쩌민이 지난 수요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022.12.02.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재개방이 본격화 될 경우 우리 경제 성장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관 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5.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2.3%)와 미국(0.8%), 신흥국(3.7%) 등을 상화하는 수준이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0.2~0.5%포인트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글로벌 성장 견인력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재개방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0.2~0.3%포인트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중국 경제 회복이 수출, 관광 등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곳은 한국은행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우리 경제가 0.15%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투자은행(IB)인 SC가 각 0.6%포인트, IMF와 JP모건, 현대경제연구원은 각 0.5%포인트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GS)는 0.3%포인트, 시티는 0.22%포인트,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0.18%포인트 등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로 국내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한 55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무역수지도 46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주요 IB 등은 중국 경제 재개방으로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이 3% 내외 증가하고 최대 수혜 지역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간접 수출 증대 효과로 인해 무역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중국 수출 비율은 10%로 동남아 국가 평균(8.0%)를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5.6^에서 올해 5%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국내 소비가 13~21조원 늘어나고 경제심리도 개선되는 등 수출 못지 성장 견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GDP의 0.6~1.0%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관광업 의존도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나 해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가장 높은 편이다. 글로벌 통계데이터 사이트인 CEIC에 따르면 국내 방문객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2016년 사드 발생 이전 역대 최대치(47.5%)를 기록한 후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발생 직전 34.8%를 기록해 여터 아시아 국가를 상회했다.

반면 중국 경제 재개방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경제 재개방시 올해 가스 수요가 7% 증가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보다 더 큰 잠재 위험으로 제기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누적된 재고가 소진되기 까지 3~6개월이 소요되면서 중국 경제 재개방에 따른 대중국 수출이 제약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말 중국 내 기업의 재고 규모는 15조9000 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2년 평균 증가율이 12.7%로 과거 5년 평균 4.2%의 3배 수준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지방정부의 방역비용 증가 등으로 IT 제품 등 여타 부문의 정부 조달이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재고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특히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IT 산업의 경우 코로나 직후 발행한 공급 부족에 대응해 현지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나 지난해 봉쇄 정책 강화로 수요가 급감 하면서 중국내 재고가 누적돼 하반기까지 재고 해소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견제로 대중국 수출의 약 33.4%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제한될 경우 대중 수출 뿐 아니라 무역수지도 손실도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견제가 집중되는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절반정도 축소될 경우 전체 무역흑자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기존 대중국 수출의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부분 위축됐으며 반도체 수출이 제한될 경우 전체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며 "중국 경제 재개방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중국경제 성장이 기회와 위협 요인으로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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