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 특강] "좋아하는 일 찾으면 오래 일해도 행복하죠"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4.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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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대표 이화여대서
먼 미래보단 현재 과제에 집중
핵심목표와 할 일 계속 점검을
새 직원 뽑을 때도 계획표 요구

"무엇보다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 같은 거물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질문을 한다거나 부모님과 친구, 애인과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고민을 해결해보는 경험을 해보길 권합니다."

이수민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 연사로 나서 '인생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자'는 화두로 신선한 자극을 줬다.

최근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지만 특강에서 강조한 것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인생의 속도, 방향, 목표'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오늘 오신 청중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단 1%라도 성장한다면 제가 여기 온 '존재의 이유'가 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내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찾아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라',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본인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모자부터 운동화까지 나이키로 도배한 자유분방한 차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쟁쟁한 대기업 고객을 만날 때에도 같은 복장으로 나선다.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인 그도 대기업에서 13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18시간씩 안 자고 안 먹어도 너무 즐겁다.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직접 의사결정을 해서 훌륭한 팀과 주도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속하게 되면 나를 버리고 조직문화와 타인의 기대에 맞춰야 한다. 그러니 취업하기 전 2~3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만의 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이 '내가 원하는 인생'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만다라트'를 추천했다. 유대인들의 빠른 성장 비결로 알려진 기법으로, 최근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자신의 핵심 목표를 중심에 적고 이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를 적는다. 다시 그 세부 목표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적어나가고, 이를 반복하면서 확장해가는 계획표다. 이 대표는 "웨인힐스 임직원 99%는 이 기법을 활용해 인생의 점도표를 그려본 뒤 입사한다"며 "여러분도 꼭 내 인생 전체를 조망해보고, 단기적으로 2023년 6월까지 어떤 성과를 내야 할지 점검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는 텍스트와 음성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변환해주는 'TTV(Text To Video)'와 'STV(Speech To Video)'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TTV는 금융사와 언론사 등 텍스트가 방대하게 쓰이는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연내 개인용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STV는 사용자가 입력한 음성 데이터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요약해 맞춤형 동영상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나 냉장고 사용설명서, 보험 상품 약관 등은 잘 읽지 않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매년 천문학적인 양의 종이가 버려진다. 웨인힐스는 이런 서류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지구를 살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고,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 시상식인 에디슨 어워드 2023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었다. 취업과 진학, 이성 교제 등 고민이 많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한 것도 많은 시기인 만큼 이 대표 조언이 도움이 됐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 대표는 "우리는 '웨인힐스의 존재 이유가 뭘까'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는 뭘까'를 24시간 고민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일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단순히 돈을 벌고 몸집을 키우는 것을 넘어 세상에 꼭 필요한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KAIST에서 정보미디어학 MBA를 수료했다.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2017년 6월 웨인힐스를 창업했고 지금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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