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탈출 넘버원'…작년 1등 성적표 받은 공제회는

김대연 2023. 4.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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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국내 다수 공제회가 대의원회를 열어 지난해 수익률 등 회계결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숨 가쁘게 이어진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파가 고스란히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한 해였지만, 대부분 공제회가 가까스로 마이너스(-) 수익률은 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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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LP동향]
이번주 다수 공제회 대의원회 열어 회계결산 의결
대부분 마이너스 면해…1등은 군인공제회 5.7%
연기금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인데 공제회는 '선방'
대체투자 비중 많은 편…경공은 주식도 높은 성과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번 주는 국내 다수 공제회가 대의원회를 열어 지난해 수익률 등 회계결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숨 가쁘게 이어진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파가 고스란히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한 해였지만, 대부분 공제회가 가까스로 마이너스(-) 수익률은 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공제회 성적 1등은 ‘군인공제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경찰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대의원회를 개최해 지난해 회계결산 보고를 마쳤다. 이에 따라 대다수 공제회가 지난해 수익률을 속속히 확정 짓는 가운데, 군인공제회가 전체 운용수익률 5.7%로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27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8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8억원이 늘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사업을 발굴한 덕분에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군인공제회는 전체 운용 수익률이 △2019년 4.9% △2020년 5.1% △2021년 6.6% 등으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2등은 경찰공제회다. 군인공제회와 마찬가지로 7년 연속 흑자를 냈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수익률 5%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582억원을 거뒀다. 자산별로 △주식 5% △채권 4.1% △부동산 7% △기업금융 3.7% 등 모든 자산군에서 골고루 양호한 성적이 나온 편이다.

이 외에도 △교직원공제회 4.1% △행정공제회 3.8% △노란우산공제 -1.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란우산공제는 채권과 대체투자 수익률이 각각 0.29%와 3.31%였지만, 주식 부문에서 -17.28%로 큰 손실을 보며 공제회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주요 공제회 자산운용현황. (자료=각 기관)
연기금보다 높은 수익률에 ‘안도’

지난해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공제회는 물론 연기금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마이너스’만 면해도 선방한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특히 공제회들은 지난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회원 이자율을 올리기 급급했고, 지출 폭이 커진 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야 해서 자산운용에도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한편, 국내 3대 연기금은 지난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의 전체 운용수익률은 각각 -4.4%와 -7.75%로 집계됐으며, 국민연금은 -8.22%로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전통자산 비중이 많은 연기금 성적이 공제회보다 낮았던 모습이다.

하지만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주식 부문 수익률이 5%로 상대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등 초반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운용팀에 운용역을 보강하면서 투자역량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온 노란우산공제는 지난해 말 기준 채권 비중이 56.2%로 대체투자(24.8%)보다 2배 이상 많다. 반면, 간신히 제로 수익률에서 벗어난 공제회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선방한 군인공제회도 대체투자 비중이 지난 2021년 말 기준 48.2%에 달한다.

한 공제회 CIO는 “대부분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률이 낮아 대체투자 성과로 메웠을 것”이라며 “올해도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하기 위해 어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사해야 할지 고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big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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