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은 출발, 또 코너에 몰린 전북
이번 시즌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성적표는 지난 시즌의 도돌이표다. K리그1의 명가 전북 현대가 또 시즌 초반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코너에 몰렸다.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성적은 1승1무3패. 순위도 광주FC와 3라운드에서 거둔 2-0 승리를 제외하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순위는 어느덧 8위까지 떨어졌다. 경기력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홈에서 1승1무1패로 승률이 50%도 되지 않으며, 원정 2경기는 모두 패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도 첫 5경기를 1승1무3패로 시작했다. 당시는 세대교체 이슈도 있었고,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다보니 역대 가장 빠른 개막으로 시즌을 시작해 선수들이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실제로 전북은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를 되찾았고, 결국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보경(수원), 이승기(부산)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결별하고 아마노 준, 이동준, 정민기 등을 수혈하며 세대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높인 조규성이 유럽무대 도전을 포기하고 시즌 시작부터 함께했으며, 외국인 선수에는 아시아 축구에서 검증된 안드레 루이스를 더했다.
전북도 핑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울산과 개막전에서 핵심 선수 이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3월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던 김진수와 백승호, 조규성이 부상을 안고 와 또 빠지게 됐다. 심지어 포항전에서는 수비수 박진섭마저 후반 추가시간 출혈이 발생해 응급차에 실려나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상 이슈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나서 도드라진 것일뿐, 그 이전 부진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특히 수원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상대에게 압도당하며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것은 “홈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던 김상식 전북 감독의 장담을 무색케 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 팬들의 분노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거대 팬덤을 자랑하는 전북이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관중석엔 구단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뒤덮었다. 포항전이 끝난 뒤에는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과거의 전북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북에겐 유독 아픈 봄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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