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예능 안나와? 연기만 고집하는 톱배우들[Oh!쎈 레터]

김나연 2023. 4.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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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의 예능 출연은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다. 예능으로 인한 이미지 소비가 많아질수록 차후 출연하는 작품의 몰입에 방해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예능으로 사랑받는 배우들이 겪는 고민 또한 같은 지점이다. 이와 동시에,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재미있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예능 출연을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TV채널 외에도 유튜브나 OTT등 방송 플랫폼이 다양화 되면서 예능프로그램의 가짓수도 늘어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평소 예능에 나오지 않던 이들까지도 작품 홍보 등을 이유로 예능에 모습을 비추며 활동 영역을 넓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끝까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며 연기 외길만을 고집하는 톱배우들도 눈에 띈다.

배우 김윤석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스타 중 한명이다. 무려 40여년의 연기인생 중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잠시 얼굴을 비춘 것이 전부일 정도. 박경림은 KBS2 '해피투게더3'에서 "김윤석은 예능을 진짜 좋아한다. 예능 프로그램을 안 본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예능 꿈나무"라고 말했지만, 정작 본인은 "예능적인 재능이 없다"며 예능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영화 '극비수사' 개봉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능프로그램에 적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죄는 아니지 않느냐"라며 "그렇다고 해서 신비주의는 아니다. 요즘 무엇이든 잘하는 엔터테이너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길만 가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허준호 역시 오래 전부터 예능 출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 왔다. 허준호는 2008년 영화 '신기전' 개봉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이미지를 망가뜨려 놓으면 나중에 배역을 맡고서도 캐릭터 형성에 애를 먹는다. 그러니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소신을 밝혔다.

실제 그는 MBC '경찰청 사람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등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제외한 예능에서는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과거에는 종종 예능에 얼굴을 비췄지만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후 작품 활동은 왕성히 하고 있음에도 예능에는 발길이 뜸해진 톱배우들도 있다. 이른바 '태혜지'라 불리는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을 비롯해 이민호, 장동건, 한석규 등이 그 예다.

김태희는 과거 MBC '무한도전',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한 것이 방송활동의 전부다. 이후에도 SBS '힐링캠프', MBC '전지적 참견시점' 등에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그 마저도 말 그대로 다른 배우들의 출연 에피소드에 잠시 '얼굴을 비춘'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김태희의 남편 비는 지난해 '공부왕찐천재'에서 김태희의 섭외 요청 전화를 하자 "예능 프로그램을 되게 부담스러워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송혜교는 데뷔 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점차 예능 출연 빈도가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지난 2007년 올리브 채널에서 '송혜교 in Paris'로 단독 리얼리티를 맡은 이후로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만 등장할 뿐이었다. 전지현 역시 출연 예능이라고는 MBC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 정도가 전부로, 2013년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인터뷰를 나눈것을 끝으로 TV프로그램에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민호는 KBS '꽃보다 남자'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던 라이징스타 시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때 뿐으로, 2013년 이후로는 예능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민호는 영화 '강남1970' 시사회 당시 "배우가 예능에 출연해 특정한 이미지로 굳어지면 이후 연기 생활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예능에 출연하지는 않겠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팬과 소통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장동건도 여러차례 예능 출연에 대한 거부의사를 드러내왔다. 그는 SBS '8시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인터뷰에서 "요즘 예능프로그램에 부합할 만한 개성이나 그런 것들이 없다. 그분들의 의도에 충족시켜 드릴만한 자신도 없는 것 같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인의 부탁에 몇몇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는 '박중훈쇼'에서도 "성격적인 면도 있지만 배우는 연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예능출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21년에는 유럽 최고의 명문 서점들을 찾아가는 TV조선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에서 프리젠터로 프로그램을 이끌기도 했다.

90년대 전성기시절에는 종종 예능프로그램에 자리했던 한석규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졌다. 이 가운데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며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예능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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